[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CJ 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지며 택배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정치가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택배기사는 과로사를 하고 대리점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참한 현실”이라며 “원청 대기업은 ‘코로나 특수’로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택배 현장의 ‘을’들은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택배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책임을 원청이 아닌 대리점주에게 떠넘긴 탓이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은 택배 분류인력 대규모 투입 의지와 방침을 국민 앞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분류 인력 투입의 주체와 비용 분담에 대한 구분이 이뤄지지 않아 원청이 아닌 대리점들이 분류인력의 인건비 70%가량을 부담한다는 대리점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기사들의 노동현실을 개선하라고 했더니 ‘슈퍼 갑’인 원청 대기업은 이에 따른 비용과 책임을 ‘또다른 을’인 대리점들에게 떠넘겨버리는 구조가 유지돼 왔다”며 “‘진짜 사장’인 원청 기업이 택배노동자들의 사장은 ‘대리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들의 교섭 요구를 거부하는 등의 일도 발생했던 바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강 대표는 택배 대리점주 역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내몰렸다며 원청인 대기업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수 대리점주들은 택배 배송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이번 사태로 인해 드러난 택배 대리점주들의 열악한 현실과 고충에 대해 정부와 원청 대기업이 책임 있게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택배 노조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을들 간의 갈등’으로 부당하게 전가된 문제를 해소하려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노동조합 일반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들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택배 현장의 약자들을 ‘을들의 싸움’으로 내몬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마련할 책임은 정치에 있다. 을을 탓하는 데만 골몰하며 노조를 악마화하는 윤석열, 홍준표, 최재형, 원희룡, 하태경 후보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행태는 무책임하다”며 “그동안 정치가 어떤 책임을 다하지 못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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