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 유력 후보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 경선에 힘을 쏟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에 서 있는지 잘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라도 모든 것을 던져서 잘못되지 않도록 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서 배수의 진을 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현재 유력 주자들로는 정권재창출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 좀 불안하다. 그분들의 정책이나 살아온 궤적이 걱정스러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도자는 존경과 신뢰를 받을 만한 분이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을 만큼 여러 분야에 균형 잡힌 생각을 갖는 그런 지도자를 지금 대한민국은 필요로 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에 대해서 좀 걱정이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다만 다른 대선주자들의 의원직과 도지사직 사퇴에 대해선 “너도 이래라 그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지역구민들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를 4년 임기의 21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주셨고 60% 가까운 높은 지지를 보내주신 종로구민들께는 참으로 죄인 된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꽤 오랜 기간 동안 고심했던 이유도 바로 종로구민들에 대한 저의 의무 때문이었다”면서도 “그래도 이 길을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권재창출을 해야 한다. 성공적인 다음 정부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때문이다. 평상적인 저의 자세로는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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