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갑, 은행이 지킨다...보이스피싱 예방시스템 효과 만점

서민지갑, 은행이 지킨다...보이스피싱 예방시스템 효과 만점

보이스피싱 피해 전년比 60% 이상 감소
AI·빅테이터 등 혁신 기술 도입...맞춤형 차단

기사승인 2021-09-10 06:44:01
픽사베이 제공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나 재난지원금 등 정책알림을 위장한 수법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이 소비자 지갑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빅테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 및 건수는 각각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전년 대비 65.0%(4367억원), 64.3%(4만6629건) 감소했다. 또한 피해액 중 1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환급률은 전년 대비 20.0%p 상승한 48.5%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피해액도 전년동기 대비 46.4% 감소한 84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보이스피싱 감소세에는 시중은행의 노력이 한몫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 6개 주요은행은 지난해부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및 강화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 △RCS(인증로고표시)문자 서비스 도입 △문진표 강화 △고객 안내 강화 △직원 교육 등으로 보이스피싱 방지에 적극적이다.

우선 시중은행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문은 AI, 빅테이터 등 혁신기술을 접목한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 도입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필두로 농협·우리·하나은행은 관련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업은행도 9월 전기통신금융사기 AI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오픈한다.

시중은행이 차세대 모티터링 시스템에 주목하는 데는 날로 진화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정탐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대면 및 비대면(인터넷, 모바일) 등 모든 거래에 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에 주기적으로 사기 수법을 학습시켜 피해 발생 시 적시대응하는 형태다. 

실제 혁신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에 따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효과가 가시적로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안티(Anti) 피싱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이후 20영업일 만에 거래고객 중 232명, 금액 41억1300만원의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 성과를 냈다. 국민은행도 ‘AI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 정식 서비스에 압서 5월~7월 시범운영 기간중 대포통장을 42% 감축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총 1450여건과 150여억원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기범이 은행과 경찰에 절대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협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거나 보이스피싱 여부를 쉽게 인정하지 않기에 직원들은 고객을 절실하게 설득하거나 때로는 고객에게 소리를 질러가면서라도 범죄 사실을 깨닫게 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문자메시지의 URL(인터넷주소 링크)을 클릭하면 악성앱 설치와 동시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시작되기 때문에 ‘고객의 빠른 깨우침’과 ‘은행직원의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뱅킹 사용 중 실시간 자동화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처럼 모바일뱅킹앱을 사용자가 접속하는 순간 자동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또 다른 하나는 신한은행의 ‘피싱아이즈’앱처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여려 제휴업체 금융앱을 함께 보호하는 시스템이 있다. 두 시스템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핸드폰에 전송된 보이스피싱 의심문자와 전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설치된 악성 앱 및 원격제어 앱 등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의심정황 발견되면 실시간으로 피해 방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해당 악성앱을 자동으로 차단시킨다.

이와 함께 RCS기반 문자 서비스도 보시스피싱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문자를 이용한 금융기관 사칭 URL(인터넷주소 링크) 방지에 효과적이다. 기업은행이 지난 5월 도입한 이후 농협, 국민은행 등은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은행이 발송하는 문자에 은행명과 로고가 문자에 자동 표시되는 형태다. 대출 등 상품마케팅 문자의 경우 은행 로고가 없으면 사칭 문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밖에 고객 맞춤형 특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빗썸, 코인원 등 가상화폐거래소와 제휴를 맺고 있는 농협은 지난 2019년 해당거래소에 대한 코인이전을 24시간동안 제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은행은 대포통장 의심유형 법인(중소기업)에 대한 자동 검증 프로세스를 구축해 강화된 금융거래목적 확인 절차 도입했다. 

은행권 관게자는 “보이스피싱을 홍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기범들이 은행의 시스템을 파악해 진화된 방법으로 범죄를 시도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 시스템 개선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과 비대면거래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사기피해 원천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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