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월세와 월세 보증금 추이를 조사한 결과, 7월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금 2억4300만원을 월세 보증금 1000만원으로 환산할 경우 월세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올해 기준 4인가구 중위소득(487만6290원)의 16% 수준이다.
평균 월세가 80만원이 넘는 지역도 많았다. 서울 종로구·중구·용산구 등 강북 도심권과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동남권 빌라의 평균 월세는 각각 84만4000원과 88만8000원으로 서울 평균치를 35% 이상 웃돌았다.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강북 서북권(55만7000원),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강남 서남권(52만1000원) 등은 서울 평균보다는 낮았다.
서울 빌라 평균 월세 보증금도 5683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2886만1000원)과 비교하면 2배(96.9%) 정도 높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강북 도심권은 9480만4000원, 그 뒤를 이은 강남 동남권은 878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월세와 월세 보증금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이 포함된 경기 경부1권 빌라 평균 월세는 98만4000원으로 전국 시·군·구 권역 중 가장 높았다. 경기 평균 월세(50만원)의 약 2배에 이른다. 다방 관계자는 "경부1권 빌라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수도권 3기 신도시 개발 여파로 7월 매매가도 크게 뛰었다"며 "빌라 임대 시장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서울 빌라의 전세가격 대비 보증금 비율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 빌라의 7월 전세가 대비 보증금 비율은 22.3%로, 전달보다 0.6%p 감소했다. 5년 전 3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보증금보다 월세를 많이 받는 것을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방 관계자는 “임대 시장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빌라 월세와 월세 보증금이 모두 오르고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3법으로 내년 임대 물량도 묶일 가능성이 커 수급 상황이 급격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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