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검표 문제로 시간이 지연될 것 같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4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예고했던 사조산업 측 주총 일정이 검표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는 “위임장 검표 과정에서 발견된 서류 문제로 확인 작업 중”이라며 “시간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지했다.
사조산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주총 장소인 서울시 중구 롯데손해보험빌딩 21층 강당에서 위임장 검표 작업을 했다. 검표실에는 총 8명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주주 2명과 사조산업 측 직원 4명 등이다. 이들은 위임장에 기재된 주주 신원 확인과 의안 찬반 등을 검열했다.
공시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원활한 주주총회 진행과 필요한 의사 정족수 확보를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이달 1일부터 시작했다.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제도란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다수의 의결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소액주주연대 측이 보유한 위임장은 총 800장이다. 지분 21.2%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표장에는 법원에서 선임한 검사인까지 자리했다. 총회 검사인은 주총장을 방문해 적법성을 심사한다. 검사인은 경영권분쟁 사건 상당수에서 선임돼 주총을 평가하고 있다.
한 시간쯤 검표했을 무렵인 오전 8시 첫 고성이 터져 나왔다. 사측이 받은 한 위임장에서 인증 서류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필요한 서류가 없을 경우엔 위임장이 효력을 잃는다. 팽팽한 신경전에서 나온 이의 제기는 고성으로 이어졌고, 5분간 실랑이가 이어져서야 끝났다.
오전 9시40분쯤 또 한번 실랑이가 이어졌다. 다시 한번 서류 누락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측 위임장에서 재차 빠진 서류가 발견되자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측 대표는 “소액주주 측은 위임장 서류에서 누락된 게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며 “왜 사측 서류에서는 신분증 누락이 발견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창주 대표를 불러세워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면 신분증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소액주주 측 의견에 이창주 대표는 이를 수용했고, 검사인을 대동한 신분증 확인에 들어갔다.
한편 주총은 1시간 넘게 지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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