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와 함께 맹방해변 훼손을 막기 위한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캠페인은 맹방해변의 보존을 위협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이 ‘버터’ 음반 사진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삼척시는 음반 표지 촬영에 사용된 소품을 재현해 맹방해변에 포토존을 설치하고 ‘BTS 스탬프 투어’를 선보이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맹방해변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맹방해변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해변 훼손이 우려된다고 케이팝포플래닛은 설명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방파제 건설을 위한 공사에 착수하자마자 맹방해변 주변에서 침식이 발생했다. 곶을 따라 2m에 육박하는 모래 절벽이 만들어지며 모래 이동에 변화가 생겼고, 해변 형태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코로나 사태가 완화돼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면, 맹방해변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이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소중한 가치를 지닌 맹방해변을 파괴한다고 하니 속상하다”고 말했다. ‘석탄을 넘어서’의 기후솔루션 정아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발전소 건설로 해안침식이 계속돼 해변이 완전히 훼손되고 나면 큰돈을 들여도 예전의 맹방해변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케이팝포플래닛과 석탄을 넘어서는 ‘세이브 버터 비치’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석탄화력발전소의 문제를 알리고, 맹방해변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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