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래퍼 컬리넌을 다시 꿈꾸게 해준 노래들

[플레이리스트] 래퍼 컬리넌을 다시 꿈꾸게 해준 노래들

기사승인 2021-09-17 06:00:04
래퍼 컬리넌.   푸이(phooey)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내 손에 지도 하나, 필요한 건 나침반 오어(or·혹은) 메트로놈.” 래퍼 컬리넌은 지난달 발표한 신곡 ‘메트로놈’에서 “내 삶이 이제는 밝게 빛나기를 원해”라며 이렇게 랩을 한다. 일정한 박자로 움직이는 메트로놈처럼,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꾸준히 나아가겠다는 다짐이다.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한 그는 군대에서 진로를 새로 정했다. 시작이 늦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메트로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아르바이트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그는 고될 줄을 모른다. 지금처럼 재밌게 음악을 만들어 부르다 보면, 언젠가는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어서다. “스펙트럼이 넓은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컬리넌에게 ‘나를 다시 꿈꾸게 해준 음악’을 물었다.

루피 - ‘노노’(NoNo)
수록 음반: ‘쇼미더머니 777 세미 파이널’

“음악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군 복무 시절, 제 마음에 불을 지핀 노래예요. 저는 취사병으로 복무했거든요. 토요일에도 전우들 아침밥을 지으려면 오전 5시에 일어나야 해서, 금요일 밤에 방송하는 Mnet ‘쇼미더머니’를 볼 수가 없었죠. 대신 점심 조리를 끝낸 뒤에 ‘싸지방’에 가서 이 곡 무대를 수도 없이 봤어요. 아마 50번은 넘게 봤을 거예요. 특히 루피님은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무대 위 모습 그 자체인 사람처럼 보여 더욱 멋집니다.”
무대 영상 ☞ https://youtu.be/fU5ohmehcfk

로디 리치 – ‘더 박스’(The Box)
수록 음반: ‘플리즈 익스큐즈 미 포 비잉 안티소셜’(Please Excuse Me For Being Antisocial)

“‘더 박스’가 발매됐던 재작년 겨울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현지에서 이 곡 인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퓨처가 부르고 드레이크가 피처링한 노래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도 나왔는데, ‘더 박스’가 그 곡을 제치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창모나 저스디스가 만든 노래를 제치고 제가 1위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죠.(웃음) 물론 순위가 곡의 좋고 나쁨을 증명하는 척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스토리가 재밌었어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UNZqm3dxd2w

릴 웨인 - ‘6 풋 7 풋’(6 foot 7 foot)
수록 음반: ‘더 카터  IV’(Tha Carter IV)

“저도 예전부터 즐겨 듣던 워낙 유명한 노래인데요. 처음 들었을 때보다 요즘 더 감탄하며 듣고 있어요.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요. 곡은 단순해요. 비트도 반복되고, 후크(듣는 사람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짧은 구절)라고 부를 만한 구간도 없어요. 대신 랩으로 찢는 곡이죠. 요즘 음악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나도 이 정도로 랩을 잘하고 싶다’는 열정을 이 곡이 불태워줬어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c7tOAGY59uQ

070 셰이크 - ‘길티 컨션스’(Guilty Conscience)
수록 음반: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카니예 웨스트가 발굴한 아티스트, 070 셰이크의 곡입니다. 제겐 음악을 편식하지 않고 듣게 만들어준 노래예요. 처음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땐, 한 가지 장르만 들었거든요. ‘길티 컨션스’는 힙합 음악이지만 랩이 나오지는 않아요. 알앤비(R&B) 요소도 들어있죠. 저도 다양한 장르를 들으면서 어떻게 제 음악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밴드 부활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X0t8zeEiqEY

저스틴 비버 - ‘홀드 온’(Hold on)
수록 음반: ‘저스티스’(Justice)

“‘홀드 온’이 실린 ‘저스티스’ 음반을 들어보면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져요. 전형적인 힙합은 아니죠. 저도 이렇게 여러 장르를 아우른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이 음반은 메시지도 좋은데요. 특히 ‘홀드 온’은 사랑 이야기거든요. 한 때 플레이보이로 알려졌던 가수가 결혼 이후 한 사람만을 충실하게 사랑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저도 여자친구와 오랫동안 만나왔는데, 우리 이야기로도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LWeiydKl0mU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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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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