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대 보다 더 큰 규모 발생할 수도"…'위드 코로나' 차질 빚나

"3000명대 보다 더 큰 규모 발생할 수도"…'위드 코로나' 차질 빚나

추석 여파로 확진자 연일 폭증...의료대응체계에 부담 줄 수 있어

기사승인 2021-09-25 17:00:38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역촌역 선별진료소에서 늦은 밤까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하고 있다.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3000명대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5일 오후 브리핑에서 '다음 주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까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03이고 조금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보는데, 현재의 추세라고 하면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 이달 초 거리두기를 조정하면서 사적모임의 규모를 확대했고 추석 연휴에는 사람 간의 접촉이 증가했다. 사람 간의 접촉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서 당연히 전파가 늘어나고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73명이다. 전날 2431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842명이 급증해 하루 만에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했다. 

환자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변화한 점 △추석 전후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해 사람간 접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점으로 판단된다.

특히 추석전후 인구 이동량은 두드러지게 증가해 4차유행 시작시기인 6월말~7월초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 추석 연휴와 복귀 전 국민들이 선별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도 확진자 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확진자가 3000명대로 증가했다. 4차 유행 이후 지역사회에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적모임 규모가 확대되고, 추석 연휴를 계기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 "한편으로는 연휴가 끝나면서 많은 분들이 선별검사에 참여해 조기에 진단한 측면도 있다. 확진자가 어느 정도 증가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했을 때 9월 말, 10월 2일까지 한 4주 정도의 기간을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주까지 유행상황, 확진자의 발생 규모, 의료대응체계가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의 요인들을 보고 (방역수칙 강화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오늘과 내일이 주말이고 다음 주에는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이 다시 가동이 되기 때문에 학교나 직장, 다중이용시설에서 연휴 기간에 감염됐던 무증상·경증 감염자로 인한 추가전파를 최대한 억제해야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그런 로드맵을 방역당국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10월 말까지 국민 70%가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하고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돼야 하며, 당시의 유행 상황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그 시기가 늦춰질지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상황을 보면, 확진자 규모는 증가했지만 청장년층 확진자가 많고, 예방접종률의 증가로 위중증자와 사망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게 되면 뒤따라서 입원과 위중증 사례도 증가해 의료대응체계에 크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의료체계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10월 말 접종완료할 때까지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지속 증가 추세이고,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람 간 접촉을 하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발생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있고, 비수도권보다 발생률이 3배 이상 높다. 또 3밀 환경인 유흥주점, 시장, 목욕장,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미착용, 환기 부족 등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람 접촉과 만남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접종완료 때까지는 사적모임을 취소하고, 재택근무나 비대면 회의를 확대해주길 바란다. 종교행사도 소모임과 식사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직장과 다중이용시설 등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공동식사와 음주 그리고격렬한 실내운동 등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줄여주길 바란다"며 "선별검사와 예방접종도 받아주길 바란다. 현재 미접종자 예약이 진행 중이니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요청한다. 특히 중증화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의 미접종자는 평소에 진료 받는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꼭 받아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전 국민 70% 이상이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 각 개인과 지역사회, 사업장, 다중이용시설 등 모든 사회 주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방역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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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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