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첫 승전보를 올렸다. 텃밭 승리를 바탕으로 결선투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만, 여전히 이재명 후보는 누적투표수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2일 광주에서 열린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는 47.12%(3만3848표)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46.95%(3만3726표)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 간 표 차는 단 122표로 0.17%p 격차다. 이어 추미애 후보(3113표, 4.33%), 김두관 후보(677표, 0.94%), 박용진 후보(471표, 0.66%) 순으로 집계됐다.
이낙연 후보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 후보를 꺾었다. △권리당원 이낙연 3만3211표(47.11%) vs 이재명 3만3118표(46.98%) △전국대의원 이낙연 600표(46.91%) vs 이재명 588표(45.97%)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남 순회경선 투표율은 56.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단 12만7823명 중 7만18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까지 누적된 총 선거인단은 총 87만8830명으로 누적투표율 71.44%가 됐다.
이낙연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텃밭에서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호남은 이른바 ‘될 사람을 민다’라는 전략적 선택으로 전체 판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역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번 승리로 이재명 후보의 5연승을 저지하고 역전드라마의 가능성을 열었다.
다만 이낙연 후보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누적투표율에서 이재명 후보(52.9%)가 이낙연 후보(34.21%)를 18.6%p 차로 앞서고 있다. 이어 추 후보(10.96%), 박 후보(1.23%), 김 후보(0.7%) 순이다.
이낙연 후보는 첫 승리에 “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승을 안겨주신 광주·전남 시·도민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결과를 토대로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남은 전북 경선도 선전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승리의 이유에 대해선 “후보들의 진면목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이 알게 되고 광주·전남 시·도민이 제가 어떻게 살아왔던가를 잘 알아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첫 패배를 안게 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영향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이 투표에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성남시장이라는 작은 권한으로 토건 세력과 성남시의회 뇌물을 동원한 국민의힘의 억압을 뚫고 최선을 다했지만, 제도적 한계로 충분히 완전히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아쉽게 그리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날 열릴 전북 경선에서 재역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다”며 “전북까지 개표하게 되면 다른 결과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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