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보궐선거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부동산이 ‘화천대유’ 개발이익 논란 속에 다시 정치권의 이슈가 되는 모양새다. 다만 여야 모두 얽혀있는 탓에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곽상도 의원이 아들과 함께 특검조사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화천대유와 계약을 한 게 아니다. 이번 몸통은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 도입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성남시 게이트인지 혹은 국민의힘 게이트인지 특검에서 당당하게 파헤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민간 개발 과정에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이름이 튀어나온 탓이다.
우선 해당 사업이 민간으로 전환될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신영수 전 의원의 친동생이 의혹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 전 의원은 해당 사업을 민간 개발로 해야 한다고 국감에서 질의를 했다. 그래서 LH가 공공개발을 안 하겠다고 발표하게 만든 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역시 대장동에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나 전 원내대표는 ‘투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한 상태다.
민주당도 부동산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재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탓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지난 4.7 보궐선거 당시 부동산에 발목을 잡힌 경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위례 신도시 개발사업도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현재 위례 신도시는 대장동 개발과 유사한 형태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
야당은 이와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판교 대장동 개발 이전인 2013년 성남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대장동 개발 사업 축소판이란 의혹이 제기됐다”며 “보통주 5만주에 2억 5천만원을 출자해 15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받았다고 한다. 그 돈이 누구 손에 들어갔는지 행방 묘연하다고 한다. 가장 큰 공통분모는 이 두 사업 모두 당시 성남시장이 이재명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를 여전히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짓고 있다. 최택용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대장동 개발을 국민의힘이 이재명 게이트로 프레임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며 “어제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수령이 발표됨으로써 완전히 실패한 공작으로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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