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기대감에…서울 빌라, 4년 전 아파트값 됐다

재개발 기대감에…서울 빌라, 4년 전 아파트값 됐다

서울 빌라 중위가격, 3.3㎡당 2000만원 돌파
"서울시 재개발 기대감에 매수심리 이어질듯"

기사승인 2021-09-28 10:59:35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서울 연립·다세대(빌라) 중위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상승 원인으로는 최근 서울시가 속도를 내고 있는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꼽힌다. 해당 사업의 최대 목표는 개발 절차를 간소화한 빠른 주택공급이다. 이 과정에서 내집마련 또는 개발이익 등을 고려한 매수자들이 빌라 매입을 하면서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 7월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2038만원으로 전달(1986만원)보다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0년 7월(1878만원)과 비교하면 8.5% 오르며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중위 매매가격은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을 의미한다. 지난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전 아파트 수준만큼 빌라 가격이 오른 셈이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 3월과 4월까지만 하더라도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3.3㎡당 1960만원으로 치솟았고, 다시 두 달 만에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따라 대체 주거상품인 빌라 수요가 3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7월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102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경기도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988만원, 인천은 77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664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같은 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4125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0년 7월과 비교하면 23.6% 상승했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692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종로·중·용산구 등 도심권이 5223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다방

이같은 빌라 중위가격의 상승세 원인으로는 서울시의 도시정비사업이 한 이유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민간재개발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빌라 매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최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고시하고 첫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에는 ‘신속통합기획(옛 공공기획)’이 적용된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재개발 구역지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기간을 2년 이내로 대폭 줄이겠다는 제도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 과정에서 주민 갈등이나 이해관계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전담 부서가 중재에도 나서게 할 계획이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시가 재개발 후보지 공모 등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유망 지역의 빌라 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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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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