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NH농협은행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계좌를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5년간 4731억원에 달해 사기 피해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물음표가 제기된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는 5447건이 발생했으며 사기 금액만 758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391만원의 사기 피해를 당한 셈이다.
5년간 사기 피해는 끊임없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최근 5년간 농협 계좌를 통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는 3만9798명이다. 누적 피해금액도 4731억원에 달했다.
고령층 비율이 높은 농촌에 위치한 지역농협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전체 사기 피해의 67%, 피해 금액의 63%가 지역농협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은행의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모니터링 시스템 등 보이스피싱 안전장치가 금융 사기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신고가 들어와 계좌 지급 거래 중지로 피해자가 돌려받은 금액은 769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사기 피해금액의 16.2% 수준이다.
홍 의원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능화되고 있는 전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 기구를 설치해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이 절실하다”며 “특히 농촌 어르신들에 대한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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