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슈퍼위크 앞두고 벌어진 ‘대장동 토론회’… 이재명, “책임질 것” 초강수도

2차 슈퍼위크 앞두고 벌어진 ‘대장동 토론회’… 이재명, “책임질 것” 초강수도

이재명 “이낙연, 야당 후보 공격하라”… 옵티머스·전남도지사 꺼내 반박
이낙연 “곽상도 가장 먼저 문제 제기”… 박용진·추미애 “유동근 측근 아냐?”

기사승인 2021-09-30 20:46:45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9만여 표가 걸려 있는 '2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4인이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였다. ‘유동규 측근설’에 대한 추궁부터 의혹 당사자인 이재명 후보의 적극 해명까지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오후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이낙연 후보를 향해 “(후보님이라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면 어떻게 했겠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초과이익이 예상된다거나 만약에 생기면 이를 환수하는 장치를 붙였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전남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경도리조트 개발 사업’을 반격카드로 꺼내 들었다. 그는 “이낙연 후보가 전남도지사 때 경도 수의계약으로 (민간에) 넘겨주지 않았는가”라며 “민간에서 공모했다면 500억 원이라도 건지지 않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상황이 다르다. 투자자가 그렇게 많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며 “대장동처럼 한쪽 땅은 182대 1의 경쟁인데 바로 42%로 수의계약 하는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왼쪽)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야권의 의혹이 있음에도 자신만을 공격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누가 고문하면서 몇억 원씩 받았다, 누가 집을 사줬다는 등 사실은 이미 확인된 심각한 문제”라며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국민의힘을 공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후보는 “곽 의원에 대해서는 매번 제가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선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9월 17일에 어떻게 알고 그 이후에 뭐했느냐’고만 물었다. 보도되는 것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받아쳤다. 

이러한 반박에도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뭔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 게 의혹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제 손을 떠난 다음에 문제 생긴 데 대해 저에게 문제를 제기하시면 제가 사익을 취한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제 선거를 도와줬느냐 아니면 제 정치사무소 집기 사는 것을 도와줬는가”라고 따졌다. 

두 후보는 “제가 어떤 사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는가. 그렇지 않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이낙연)”, “제 주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가(이재명)” 등 설전을 이어갔다. 

대장동 의혹 공방은 ‘유동규 측근설’로 옮겨갔다. 추미애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재명 후보의 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박용진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간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감싸는 자세를 취했던 추미애 후보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에 천화동인 실소유주들이 들어가고 사업을 설계한 것이 (성남)시장 결재·승인 없이 불가했을 거라 본다”며 측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측근이라 하는 것은 지나치고, 산하기관 직원 중 한 사람”이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기관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제 책임”이라며 “제가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초강수를 뒀다. 

30일 오후 TV조선 주최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에 호재인가’라는 질문에 답했다. 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이재명 후보.   TV조선 화면

대장동 의혹이 대선정국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자리도 있었다. 이슈 OX 코너에서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 선거의 호재일까’라고 묻는 말에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O’, 이낙연·박용진 후보는 ‘X’라고 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이 100% 이익을 추구하려고 했던 세력은 국민의힘, 공공개발을 하겠다고 5년을 싸운 게 저 이재명”이라며 “민간개발업자들이 가진 투기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공공개발을 꼭 해야 하는구나, 이재명이 열심히 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이낙연 후보는 “굉장히 복합적 비리고 진상 규명하기 만만치 않다”며 “게다가 해당 의혹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발생했다고 하는 것이 큰 짐이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할 때 일어났다는 것도 짐이다. 최소한 호재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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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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