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4일 서울 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유동규 본부장 구속과 관련해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휘하 직원 일탈에 대해 사퇴하면 대한민국 모든 공직자가 다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 금품수수와 관련해 대통령을 언급하며 본인의 책임을 일축했다. 실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이 한전으로부터 최근 입수한 ‘2016~2021 한전 징계 현황’ 자료를 보면 한전에서 해임된 51명 중 직무관련자로부터의 금품·향응 수수는 모두 34건에 달했다. 이를 두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논리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도지사가 직접 지휘하는 2만~3만 명의 직원이 부정행위를 하면 제가 관리를 잘못했으니 (후보에서) 사퇴하라는 건 지나치다”며 “상식과 원칙에 따라 이야기를 하시면 좋겠다. 제가 뭘 잘못했으면 당연히 책임지겠지만 (유 전 본부장) 관리 책임을 도덕적으로 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생각은 이 지사의 해명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주요 정치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문재인 잡고 늘어지네” “문통을 협박하는것 처럼 들리네요” “한전 직원하고 대통령은 최소 10단계 이상 차이고 유동규와 지(이재명)는 직계인걸 저렇게 왜곡하네” “벌써 본인은 대통령이라네요. 기가차다” 등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 누리꾼은 유동규 본부장을 직접 채용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자기 직권으로 한전 직원 특채했다면 그 직원이 사고쳤을때 책임져야지”라며 이 지사의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야당도 이 지사에 대한 비판에 날을 세웠다. 김용남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이 지사가 종전 자신의 주장을 계속할 경우에는 먼저 구속된 유동규 씨와 함께 업무상 배임죄 공범으로서의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며 “수천억원의 배임 액수에 비추어 무기징역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SNS에 “이재명은 사과가 아닌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도둑이 도둑을 잡겠다고 믿어달라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