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최진호에게 ‘멋진 어른’을 보여준 노래들

[플레이리스트] 최진호에게 ‘멋진 어른’을 보여준 노래들

기사승인 2021-10-06 06:00:22
래퍼 최진호.   푸이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내 마음에서 너는 달라진 게 뭔데.” 10대 끝자락에서 래퍼 최진호는 자신에게 물었다. 2년 전 출연한 Mnet ‘고등래퍼3’ 준결승전 ‘드라마’(Drama) 무대에서였다. “예술은 집어치우고 돈이나 벌까. 뭣도 되지 않은 내 몸값을 올려 주목받고 사는 래퍼가 될까”라며 갈팡질팡하던 그는 마침내 ‘다른 나’를 찾기로 결심했다. “난 나를 무너트리기엔 너무 어려.” 10대 소년은 자기 자신을 똑바로 일으켜 세우기로 다짐했다.

최진호의 결심은 노래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과 불면을 음악으로 떨쳐냈다. 지난달 15일 발매한 정규 1집 ‘체인지’(CHANGE)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고,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음반을 만들었어요. 음반을 내고 난 뒤엔 주변에서 ‘밝아졌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건강한 의욕으로 20대를 연 그에게 ‘멋진 어른을 보여준 노래’ 5곡을 물었다. 힙합 뮤지션 DPR 라이브의 열혈 팬이라는 그는 플레이리스트 5곡 중 2곡을 DPR 라이브 노래로 채웠다. 훗날 DPR 라이브와 같은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저스틴 비버 - ‘홀드 온’(Hold On)
수록 음반: ‘저스티스’(Justice)

“노랫말이 ‘누군가 필요하면 날 불러줘. 내 손을 잡아’라는 내용이에요. 내면이 단단해야 이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고등래퍼3’에서 불렀던 ‘드라마’에 용기를 얻었다는 팬이 계셨어요. 사는 데 의욕이 없었는데 그 노래 덕에 힘을 얻었다고요.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며 연기를 배운다고 하셨는데…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LWeiydKl0mU 

더 키드 라로이 - ‘위다웃 유’(Without you)
수록 음반: ‘퍽 러브 3+: 오버 유’

“지난해 유튜브에서 처음 접한 노래예요. 가사 해석을 찾아보니 상당히 심오하더라고요. 더 키드 라로이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궁금해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봤더니, 글쎄,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린 2003년생이라는 거예요! 한국 나이로 18세에 이 노래를 만든 셈이잖아요. 나이가 어린데도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가사를 쓰고 호소력 짙게 노래하다니…. 놀라웠습니다.”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SJOKlqJho8U 

스미노 - ‘트리나’(Trina)
수록 음반: ‘트리나’

“이 곡도 ‘위다웃 유’처럼 심오한 가사가 특징이에요. 제가 감히 범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가사죠.(웃음) 뮤직비디오도 화려하고 자유분방하게 연출돼서 재밌게 봤어요. 이 곡에서 스미노가 목소리를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그런 기술을 닮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O2Pm6DmpELk 

DPR 라이브 - ‘투 후에버’(TO WHOEVER)
수록 음반: ‘이즈 애니바디 아웃 데어?’

“DPR 라이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괌에서 살던 어린 시절과 한국으로 돌아온 후의 이야기, 군대에 다녀왔을 때와 가족에게 벌어진 일 등을 털어놓죠. 그러다 ‘자, 5년 후로 가보자’(now fast forward 5 years)는 가사 뒤로 관객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요.(DPR 라이브는 2007년 한국에 와서 5년 뒤인 2012년 정식 데뷔했다.) 자기 삶이 어땠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무엇을 해냈는지를 노래로 보여준다는 점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오피셜 오디오 ☞ https://youtu.be/u263GmHVBh4 

DPR 라이브 - ‘투 마이셀프’(To Myself)
수록 음반: ‘커밍 투 유 라이브’

“‘투 마이셀프’처럼, 자기 자신을 말하는 노래이자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노래를 저도 꼭 만들고 싶어요. 이 곡 작업 영상을 보니 후렴구(‘DPR we gang gang’)를 팬들과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저도 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를 늘 꿈꾸고 있는데다, 한 곡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는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지금 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요? 이렇게 말할래요. ‘지금처럼만 해라!’”
오피셜 오디오 ☞ https://youtu.be/oMQkDkCBmmM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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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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