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의 결심은 노래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우울과 불면을 음악으로 떨쳐냈다. 지난달 15일 발매한 정규 1집 ‘체인지’(CHANGE)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내고,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음반을 만들었어요. 음반을 내고 난 뒤엔 주변에서 ‘밝아졌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건강한 의욕으로 20대를 연 그에게 ‘멋진 어른을 보여준 노래’ 5곡을 물었다. 힙합 뮤지션 DPR 라이브의 열혈 팬이라는 그는 플레이리스트 5곡 중 2곡을 DPR 라이브 노래로 채웠다. 훗날 DPR 라이브와 같은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전했다.
저스틴 비버 - ‘홀드 온’(Hold On)
수록 음반: ‘저스티스’(Justice)
“노랫말이 ‘누군가 필요하면 날 불러줘. 내 손을 잡아’라는 내용이에요. 내면이 단단해야 이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고등래퍼3’에서 불렀던 ‘드라마’에 용기를 얻었다는 팬이 계셨어요. 사는 데 의욕이 없었는데 그 노래 덕에 힘을 얻었다고요.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며 연기를 배운다고 하셨는데…지금은 어떻게 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LWeiydKl0mU
더 키드 라로이 - ‘위다웃 유’(Without you)
수록 음반: ‘퍽 러브 3+: 오버 유’
“지난해 유튜브에서 처음 접한 노래예요. 가사 해석을 찾아보니 상당히 심오하더라고요. 더 키드 라로이가 어떤 아티스트인지 궁금해서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봤더니, 글쎄, 저보다 세 살이나 어린 2003년생이라는 거예요! 한국 나이로 18세에 이 노래를 만든 셈이잖아요. 나이가 어린데도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가사를 쓰고 호소력 짙게 노래하다니…. 놀라웠습니다.”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SJOKlqJho8U
스미노 - ‘트리나’(Trina)
수록 음반: ‘트리나’
“이 곡도 ‘위다웃 유’처럼 심오한 가사가 특징이에요. 제가 감히 범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가사죠.(웃음) 뮤직비디오도 화려하고 자유분방하게 연출돼서 재밌게 봤어요. 이 곡에서 스미노가 목소리를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데, 그런 기술을 닮고 싶었어요.”
뮤직비디오 ☞ https://youtu.be/O2Pm6DmpELk
DPR 라이브 - ‘투 후에버’(TO WHOEVER)
수록 음반: ‘이즈 애니바디 아웃 데어?’
“DPR 라이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괌에서 살던 어린 시절과 한국으로 돌아온 후의 이야기, 군대에 다녀왔을 때와 가족에게 벌어진 일 등을 털어놓죠. 그러다 ‘자, 5년 후로 가보자’(now fast forward 5 years)는 가사 뒤로 관객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요.(DPR 라이브는 2007년 한국에 와서 5년 뒤인 2012년 정식 데뷔했다.) 자기 삶이 어땠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무엇을 해냈는지를 노래로 보여준다는 점이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오피셜 오디오 ☞ https://youtu.be/u263GmHVBh4
DPR 라이브 - ‘투 마이셀프’(To Myself)
수록 음반: ‘커밍 투 유 라이브’
“‘투 마이셀프’처럼, 자기 자신을 말하는 노래이자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 노래를 저도 꼭 만들고 싶어요. 이 곡 작업 영상을 보니 후렴구(‘DPR we gang gang’)를 팬들과 함께 부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저도 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를 늘 꿈꾸고 있는데다, 한 곡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는지 느껴져서 인상 깊었어요. 지금 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요? 이렇게 말할래요. ‘지금처럼만 해라!’”
오피셜 오디오 ☞ https://youtu.be/oMQkDkCBmmM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