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페이스북이 전 세계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페이스북 커넥티비티는 6일(한국시간) 오전 APAC ‘인사이드 더 랩’ 미디어 세션을 열고 인터넷 용량 개선을 위한 기술들을 공유했다.
페이스북 커넥티비티는 데이터 소요량이 매년 2~30% 오르는데도 전 세계 인구 절반이 비용 문제로 충분한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해저 광케이블이다. 광섬유로 이뤄진 광케이블은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페이스북 커넥티비티는 유럽과 미국을 초당 0.5페타비트(50만 기가비트)용량으로 연결하는 24개 쌍 해저케이블을 구축했다. 초당 0.54베타비트는 2000년대 초반 구축된 대서양 횡단 케이블 보다 200배 많은 용량이다.
페이스북 커넥티비티는 케이블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했다. 기후 환경이나 지역특성을 변수로 넣고, 혹시 모를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 높은 가용성을 확보했다. 이러면 최적화한 장소에 케이블을 배치해 안정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케이블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도 남다르다. 케이블 용량은 해안에서부터 케이블을 따라 80km 간격으로 배치된 리피터까지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제한돼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부표를 개발하고 있다. 부표에 달린 태양열 패널이 전기를 생산, 리피터에 공급한다. 케이블 구축 목표는 15만km다.
페이스북 측은 “2015년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1만km를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미중 분쟁이 케이블 보급계획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엔 “미국 판결에 따라서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며 “미국 정부가 중국에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는 데 부정 판결이 있어서 이런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시아 지역에서 해저케이블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역사회에 광섬유를 배포하기 위해 로봇 ‘봄빅스’가 활용된다. 로봇이 송전선을 통과하면서 광섬유케이블을 감는다. 이러한 ‘나선 웨핑’ 기술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단점이 있었다. 사람이 개입해야 하고 비용이 높은 점, 그리고 케이블을 감을 때 전력을 차단해야 한다. 봄빅스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줄 걸로 기대된다.
페이스북은 봄빅스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최근엔 로봇이 전선을 지나갈 때 똑바로 서 있도록 메커니즘을 개선했다. 현재는 방해물 통과방식을 반 자율에서 자율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지역상회에 배포한 광섬유를 가구와 사업체에 직접 연결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테라그래프’다. 테라그래프는 도로 구조물과 지붕 위 송신기를 사용해 광섬유 고속 연결을 제공하는 분산 네트워크를 만든다. 기존 구조물에 탑재된 노드를 통해 무선으로 용량을 확장하므로 지하 매립섬유보다 빨리 구축된다.
댄 라비노비츠 페이스북커넥티비티 부사장은 “우리는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더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지원해왔다”며 “추가로 10억 명이 저렴한 고품질 연결을 누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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