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 주목받는 치료제, 개발현황은

‘위드 코로나’ 앞두고 주목받는 치료제, 개발현황은

주사제 ‘렉키로나’ ‘베클루리’ 사용 중...먹는 약 ‘몰누피라비르’ 도입 전망
국내사 고전 속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3상 이어가 

기사승인 2021-10-13 05:00:10
[쿠키뉴스] 신승헌 기자 = 지난 7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시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다음달 9일쯤 방역과 일상을 병행하는 ‘위드 코로나’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처음 내비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은 12일 오후 1시 기준 인구대비 60.2%를 기록했다. 정부는 오는 25일에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정도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진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 위드 코로나 시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후 항체 생성 기간이 지났음에도 감염이 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가 빈번한 상황에서, 접종완료율만 놓고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라는 비판이 있다. 또한,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려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방역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양의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위쪽)’와 종근당이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셀트리온, 종근당

2021년 10월 13일 기준 국내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는 두 가지다.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성분명 렘데시비르)’과 국내기업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960mg(레그단비맙)’이다. 베클루리는 지난해 7월, 렉키로나는 올해 2월 허가됐다.

베클루리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중증 입원환자(성인 및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다. ‘실내공기에서 산소포화도(SpO2) 94% 이하인 환자’, ‘보조산소 치료가 필요한 환자’, ‘비침습적 또는 침습적 기계환기나 체외막산소요법(ECMO)이 필요한 환자’ 중 하나 이상 해당하는 이에게 사용이 허가됐다. 

렉키로나는 코로나19가 확진된 성인 중 ‘실내 공기에서 산소포화도가 94%를 초과하고,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으면서, 투여 전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고위험군 경증~모든 중등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한다.

렉키로나와 베클루리는 모두 주사제다. 이 가운데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승인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11일(현지시간) 머크 발표에 의하면 ‘몰누피라비르’는 경미하거나 보통 수준의 증세를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됐다. 

FDA가 몰루피라비르의 긴급사용을 허가하면 집에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첫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나오게 된다. FDA 긴급승인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발단계에 있지만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로 로슈의 ‘AT-527’, 화이자의 ‘PF-07321332’ 등도 해외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구매하기 위한 비용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했다. 또,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만명분 예산을 확보하고, 2만명분은 선구매 계약을 했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그동안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노력은 이어져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22개 제품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중 일양약품, 부광약품, GC녹십자 등 8곳은 임상을 종료했고, 14곳은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경우도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몰누피라비르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가 먼저 개발한 치료제가 국내 도입될 경우 국내 제약사의 행보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종근당·대웅제약·신풍제약 3곳은 임상 3상을 진행하며 개발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3사 모두 국내에서 다른 효과로 허가받은 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재창출’ 방식을 취했다. 특히, 종근당은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브라질·인도 등 5개국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1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는 코로나19 치료비용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치료제로 투약 비용도 마찬가지다.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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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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