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유행' 정점 안지났다…동절기·미접종자·돌파감염 변수

'4차유행' 정점 안지났다…동절기·미접종자·돌파감염 변수

예방접종시 위중증자 1383명, 사망자 363명 예방

기사승인 2021-10-13 15:22:38
서울 은평구 역촌역 선별진료소에서 늦은 밤까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체 채취하고 있다.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평균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동절기 재확산 가능성이 있어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코로나19 국내 신규환자는 일평균 1961명으로 전주 대비 21.2% 감소했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감소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0.89로 4주 연속 증가추세에서 벗어나 1 미만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은 0.90, 비수도권은 0.895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일평균 25.7명으로 전주 대비 7.2% 감소했다.

또 모든 연령군에서 전주 대비 발생이 감소한 가운데 20대에서 감소의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61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했고, 사망자는 56명으로 전주 대비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 4월 3일부터 9월 4일까지 확진자 총 15만 5420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88.9%, 1차 접종자는 8.1%, 접종완료자는 3%로 나타났다. 

위중증과 사망자는 3369명이었으며, 미접종자가 86.4%, 1차 접종자 11%, 접종완료자 2.6%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 감염은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예방접종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국인에 대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 확진자 비중은 전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예방접종 독려를 위해서 외국인 백신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불이익이 없음을 설명하고, 외국인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간 확진자가 다소 감소했고, 특히 백신 접종에 힘입어서 그간 발생률이 높았던 젊은 연령층에서 환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추가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접촉 가능성을 의미하는 이동량 지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단풍놀이와 같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그런 계절적 요인에 따라서 이동량이 보다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다 높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단장은 앞서 질병관리청이 4차 유행이 지속될 경우 10월 하순 3500~43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던 것과 관련해 "현재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확산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본다. 특히 동절기에는 이런 바이러스들의 활성이 잘 보존되는, 환경의 적응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과 더불어 사람들의 활동량도 증가할 수 있어서 여전히 (확산) 가능성은 있다"면서 "현재의 상황이 정점이라고 보는 판단은 유보적이다. 조금 더 지나봐야 알 문제일 것 같고, 아직은 조금 더 조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돌파감염'의 위험성도 남아있다.

돌파감염은 백신을 권장 횟수대로 완전 접종한 후에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인 2주가 지난 뒤에 해당 질병에 확진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접종 완료 후에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 뿐만이 아니라 어떤 백신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고,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는 어느 것이든지 100%는 될 수 없기 때문에 접종완료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0월 3일 기준 누적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국내 접종완료자 2210만 6559명 중 0.063%(62.7명/10만 접종자)에 해당하는 1만3860명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0.129%(128.7명/10만 접종자)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백신종류별로 보면, 얀센 백신 접종자 중 0.216%(216.1명/10만 접종자),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0.043%(43.2명/10만 접종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0.068%(67.9명/10만 접종자),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0.005%(4.9명/10만 접종자) 순으로 발생했고, 교차접종자 중 발생률은 0.051%(50.8명/10만 접종자)이었다.

돌파감염 추정사례 중 위중증자는 200명, 사망자는 55명이었다.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완료한 2828명 중 91.9%(2,599명)에서 주요변이(델타형 2566명, 알파형 30명, 감마형 2명, 베타형 1명)가 확인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은 전제척인 감염 규모와 위중증 환자를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이 단장은 "백신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하더라도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확진자 중 백신접종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일수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이 증가할수록 그에 비례해 확진자 중에서 접종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즉, 백신접종률이 매우 높은 경우 인구 중 백신접종자 수가 다수를 점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백신 효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접종 후 확진자 수가 비교적 소수인 미접종자 중 확진자 수에 비해 과대하게 보여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이후 위중증과 사망 예방 추정 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을 경우 예상할 수 있는 위중증자 및 사망자 규모와 실제 예방접종 이후에 발생한 위중증 및 사망자 규모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예방접종을 통해 위중증자는 1383명, 사망자는 363명을 예방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 자료는 확진자의 위중증을 감소시키는 정도로만 표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높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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