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하며 부적절한 자료를 사용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과 ‘앙숙’ 관계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다.
이 의원은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국감장에서 ‘조폭 돈다발’ 허위사실을 유포한 김 의원은 과거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력이 있다”며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때,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정원 댓글 공작 여직원에 대한 수사에서 ‘무혐의’라는 무리한 중간수사발표로 박근혜 후보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이 지사 공격용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국회의원 사퇴여론이 거세다. 당시 청장이던 김 의원의 행위에 이의를 제기했다가 모해위증죄로 기소된 뒤 무죄를 받은 권 원내대표도 참다못해 김 의원에게 일갈했다. 페이스북 글을 봤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012년 12월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의 수사를 담당했다. 당시 권 원내대표는 “김용판 당시 청장이 수사를 막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고, 윤석열 당시 특별수사팀장(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김 의원을 기소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15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권 의원은 모해위증 혐의로 기소됐지만, 무죄선고를 받았다.
이에 이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한마디 할 때다. 윤 후보의 검사시절 원세훈 국정원장 댓글 조작사건 등을 맹비난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김 의원”이라며 “이번 허위사실 유포 재발 방지에 대해 윤 후보가 한마디 하라”라고 압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서도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진 전 교수도 사실상 국민의힘과 윤 후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국 전 장관과 지지자들을 비판할 때 진영논리에 빠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렇다면 진 전 교수도 그렇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진 전 교수가 진영논리에 구속되지 않고 객관적인 지식인 행세를 하려면 최소한 이번 행정법원이 윤 후보에 대한 징계 조치가 적법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약했다고 판결한 것에 대해 한마디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윤 후보의 ‘2개월 정직처분’, 김 의원 상식 이하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점잖게 한마디 해야 최소한 객관적 지식인 행세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현직 경찰은 물론이거니와 전직 경찰도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검증하는 것이 몸에 밴 습관이어야 한다”며 “당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결과적으로 허위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지만, 무죄 확정을 근거로 극강의 자기합리화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박철민씨가 2018년 돈 자랑을 하기 위해 올린 SNS 사진을 2015년 이 지사에게 제공한 뇌물 증거사진이라고 제시하는 망신살을 뻗쳤다”며 “김 의원이 이번 국감을 통해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는 교훈이라도 얻었으면 하지만 기대난망”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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