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부작용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안 맞아요”…오해 바로잡기

“필러 부작용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안 맞아요”…오해 바로잡기

코로나 백신-필러 부작용 연관성 낮아, 약물치료로 수일 내 완치

기사승인 2021-10-20 12:19:16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기자간담회 화면 캡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필러’ 부작용 발생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되면서 백신접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필러간 연관성이 낮고,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약물 치료로 수일 내 호전될 수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서구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회장(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은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과 필러 부작용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필러 부작용 때문에 시술을 주저하는 분들이 많다. 필러 맞은 것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부작용 발생은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모더나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당시 관련 임상시험 대상자 3만명 중에서 발생한 3건의 얼굴부위 붓기 사례를 지적한 바 있다. 자문위에 따르면 이들은 안면 미용 필러 부위에 1건의 입술염증과 2건의 얼굴 붓기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서 부회장은 “부작용 발생은 백신 접종 후 1~2일 후 발생했다”면서도 “이 중 입술에 발생한 1건은 위약 대상자였다. 부작용 발생이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면역반응과 관련해 필러 부위에 과도한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외에도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눈 밑 등 필러 맞은 곳이 붓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모두 2~3일내에 좋아졌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서 부회장은 국제피부외과학회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로 필러 시술을 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공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필러 시술을 받은 환자 중 이상반응 발생률은 19.8%(N=21명)였고, 백신 접종을 1회 이상 받은 환자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5.1%(N=4명)였다.

또 106명의 환자 중 31%(N=33명)의 환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필러 시술 관련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코로나19 백신을 한번이라도 맞은 환자(N=78명)의 94.9%는 이전 필러 시술 관련 어떠한 이상반응도 경험하지 않았다. 7명의 환자는 백신 접종의 1차와 2차 사이에 필러 시술을 받았지만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았다.

서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이상반응 발생률이 의미 있게 낮았다. 백신 접종과 필러 시술간의 관계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상반응이라고 해봤자 통증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더 많이 붓는다거나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부회장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을 보류하고 있다면, 1차 접종 때 보다 2차 접종 때 면역반응이 더 많기 때문에 2차 접종까지 한 후 2주가 지나서 시술할 것을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약물치료로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스테로이드제제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서 부회장은 “붓기 등의 이상반응은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로 치료가 된다.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더 빨라 가라앉지만 면역억제 작용이 있어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를 저하시킬 수 있으니 권고하지 않는다”며 “안지오텐신 전화효소 억제제 계통 약물을 한알씩 하루 3회 복용하면 바로 다음날부터 2~3일내 완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툴리눔톡신 관련 백신 접종 이상반응 보고에 대해서도 “다행히 아직까지는 보툴리눔톡신 관련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 보톨리눔톡신은 체내에 쌓이지 않고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이상반응과) 관련 없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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