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인사 개입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0년 6월 유 전 본부장 임명 당시 인사 지시나 개입한 적 있었는가”라고 이 지사에게 질의했다.
이 지사는 “십몇 년이 지난 일이다. 본부장 임명 권한이 누구에게 있었는지, 인사 결정 절차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개입할 리는 없고 권한이 있으면 사인을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의 “(유 전 본부장을) 채용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는가”라고 거듭 물었고, 이 지사는 “기억이 안 난다. 불법적으로 뭘 했을 리는 없다. 인사절차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은 건축사무소에서 운전경력 두 달, 신도시 리모델링 추진연합회장 등이 경력의 전부”라며 “시설관리공단 임원으로 임명될 자격요건을 따져보니 맞는 게 없다. 당시 임명추진위원장에게 언질을 주거나 요청한 적도 없는가”라고 추궁했다.
이 지사는 “그런 기억 전혀 없다”며 “(임명권은) 시장 권한이 아니고 행정국장 등의 소관이었던 모양인데 가능하면 그분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유 전 본부장이 주민들에게 ‘내 말이 곧 이재명 말’이라고 이야기하고 다닌 것에 대해선 “그 정도 영향이 있었으면 내가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며 “정말 유 전 본부장에게 권한을 줘서 주도적으로 개발하게 하려고 했으면 사장을 시켰을 것인데 본부장 아닌가. 유동규를 통해 내가 몰래 할 이유가 없다. 도시개발사업단이 공식적으로 있고, 거기도 전문가들이 있다. 그곳에서 주도적으로 했다”고 했다.
반복되는 질문에 이 지사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이 의원은 “전혀 개입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답변을 정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렇게 단언해서 타인의 의사를 추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 이 의원이 “묻는 대로만 답변하라”라고 압박하자, 이 지사는 “여기가 범죄인 취조하는 곳인가”라고 불쾌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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