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한 ‘국제마피아파’ 소속 조직원 박철민씨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가 박 씨의 진술이 신뢰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자신의 법률사무실에서 “박 씨의 사실확인서 등은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며 “박 씨가 쓴 사실확인서를 보면 이 지사가 조폭과 밀접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2006년 당시 이 후보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을 변론한 사실 △박 씨 부친의 성남 지역 활동 이력 △박 씨 사실확인서 및 사진을 자신이 직접 수령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돈다발 사진’은 박 씨가 이 후보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과시’ 목적으로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는 “박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돈다발 사진은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에 전달하라고 한 것을 받아서 촬영한 것”이라며 “박 씨가 자기 돈을 촬영한 게 아니고 돈을 전달할 때 뭉치가 있어서 꺼내 두고 촬영을 한 것이다. 과시욕과 허세다. 5000만원, 1억원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폭은 대한민국에 몇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해당 사진 속 명함에 ‘참다운 렌트카 박철민’이라 쓰여 있어 진위를 의심하는 것에 대해선 “렌터카 영업이사는 명함뿐이었고 실제 소득은 전혀 없었다. 라운지바는 시설 공사를 하던 중 명함이 먼저 나와서 돈 위에 명함을 놓고 사진 촬영한 것”이라며 “당시 박 씨는 돈이 없어 아내였던 강모 변호사로부터 받은 신용카드를 사용해 생활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4억원이 찍혀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박 씨가 말하기로 이 대표가 2억원은 이 후보에게 주고 2억원은 자신에게 줬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국감에서의 논란 이후 박씨와 접견했다는 장영하 변호사는 “접견 시 미세한 부분은 말이 바뀌고 있지만 핵심적인 증언은 그대로”라며 “박씨 주장이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경기도지사를 하고 대통령 후보를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고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 망신”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박 씨의 진술서와 사실확인서를 받은 장 변호사의 제보를 토대로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 ‘현금상납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박 씨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지며 ‘거짓 폭로’라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 후보는 해당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19일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허위 날조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즉각 국민께 사죄하기 바란다”며 “아울러 무책임한 폭로로 국감장을 허위, 가짜뉴스 생산장으로 만든 김 의원은 저에게 가한 음해에 대해 사과하고 스스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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