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1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총파업, 총파업대회 보고 및 입장,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어제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평등사회로 나가기 위한 사회대전환 투쟁에 매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쟁을 통해 거대한 담론과 여론을 만들 것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에 적극 결합해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13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을 모은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매년 전태일 열사를 추모하며 노동자대회를 개최해왔다. 5월1일 노동절 집회와 함께 민주노총의 큰 행사로 꼽힌다.
오는 2022년 1월15일에는 민중총궐기를 개최한다. 지난 2015년 11월14일 민중총궐기에는 주최측 추산 13만명, 경찰 추산 6만8000명이 참가했다. 당시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고(故)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다음 달 4일 특수고용·플랫폼·간접 노동자 등이 모여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같은달 28일에는 청년노동자대회가 예정됐다. 국회 토론회와 서명운동, 천막농성 등도 이어진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리지 않는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민중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정부는 아마 큰코다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2022년 대선까지 평등사회 구현을 위한 힘 있는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진행된 총파업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26만여명이다. 산별로는 금속노조 5만명, 공공운수노조가 4만5000명, 서비스연맹 3만5000명, 공무원노조 7만명 등이 참여했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파업 참여 인원을 5만명으로 집계했다. 민주노총은 “건설노동자와 교사, 공무원 등이 고용노동부 통계에서 누락됐다”며 “(민주노총 통계에는) 연가와 총회 등 파업에 준하는 형태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진행된 총파업대회에는 전국 14곳에서 7만명이 참여했다. 서울 서대문 사거리에서 열린 수도권 총파업대회에는 2만4000여명(민주노총 추산)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거리두기를 위한 안정적인 공간 확보를 정부에 요구했지만 거부됐다”며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대문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변경해 (수도권)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를 막기 위해 전날 서울 광화문과 종로, 서울시청 일대를 차벽으로 둘러쌌다. 171개 부대 1만2000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했다. 그러나 집회 개최를 막을 수 없었다.
경찰은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관련 6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면서 “지난 6월 지방정부가 행정고시로 집회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 노동자 집회에만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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