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토론서 얼굴 붉힌 윤석열 vs 유승민… 홍준표‧원희룡은 ‘화기애애’

맞수토론서 얼굴 붉힌 윤석열 vs 유승민… 홍준표‧원희룡은 ‘화기애애’

“정책토론 하자면서 딴생각만” vs “인신공격하는 건 尹”
‘이재명 때리기’ 나선 홍준표‧원희룡… “도덕성 있어야”

기사승인 2021-10-22 20:12:05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개‧사과 사진’, ‘경제정책’ 등을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연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여투쟁과 정책 토론을 이어나갔다.

유 후보는 22일 YTN 등 방송사들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맞수토론에서 “오늘 새벽 정말 황당한 사진을 봤다. 누가 윤 후보 댁에서 사과를 개에 줬다. 이 사진 누가 찍었나”라고 쏘아붙였다.

토론회 초반부터 윤 후보의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 논란을 꺼내 든 것이다. 앞서 윤 후보의 반려견 계정에는 21일 밤 반려견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아빠 오늘 또 인도사과 있어오?”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해당 사진이 윤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인해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 올라와 논란이 됐다. 자칫 ‘사과는 개한테나 줘’라고 해석될 수 있는 탓이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집 근처 사무실에 처(아내)가 반려견을 데리고 갔다. 그 사진을 캠프 직원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기획은 제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사과 관련 스토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는 것을 승인했다. 국민들이 (오해하게끔)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은 챙기지 못한 제 탓이다. 거기에 대해선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다만 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관해 사과를 요구하자 윤 후보는 ‘발끈’했다. 유 후보는 “당초 문제가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에 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나. 대구‧경북 합동토론회(20일)에선 진의가 왜곡됐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윤 후보는 유 후보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옹호 발언을 했다며 화살을 돌렸다. 윤 후보는 “유 후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익을 써서 경제 잘 챙기고 그 덕분에 우리가 80년대에 잘 먹고 살았고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동의하는 일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유 후보 자유다. 그러나 본인 얘기할 땐 맞는 말이고 다른 사람 얘기할 땐 저한테 뭐라 했나”라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유 후보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로 공격을 한다. (국정감사) 속기록을 보고 똑바로 말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 후보가 경제 전문가인지 의문을 표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본인이 경제전문가라고 말해서 지켜봤는데 유 후보가 과연 경제전문가인지 입증을 못 한 것 같다”며 “토론 20분 중 13분을 인스타그램 이야기만 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심지어 유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묻자 윤 후보는 “지금까지 정책토론을 제대로 안 하고 딴생각만 하셔서”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에 유 후보는 “정책토론을 하자고 해놓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윤 후보 아닌가”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이어진 ‘홍준표-원희룡 맞수토론’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홍 후보는 원 후보에게 “가르쳐주면 잘 하겠다” “명심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원 후보 역시 “(홍 후보의) 정책 아주 좋고 전부 동의한다”고 치켜세웠다.

두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을 하며 맞붙기보다 정책토론에 집중했다. 이들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 논의했다. 홍 후보는 “청년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장년층에겐 안락과 여유를 주는 풍요로운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며 “부자에게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는 군사적으로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군사력과 안보, 동맹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력으로는 어떤 세계 경제 위협에도 직장 생활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여투쟁’도 함께 나섰다. 홍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만큼 도덕성 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대통령에게 도덕성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번 대선에선 도덕성이 중요한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도 겨눴다. 홍 후보는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이 없어야 한다”며 “측근 관리도 필요하다. 업무를 하다 보면 측근이 잘못한 경우가 있지만 이를 어떻게 처리하냐가 중요하다. 측근 잘못을 덮어줄 수도 있고 철저히 밝혀서 처벌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 역시 “(민주당은) 대장동 게이트 몸통인 이 후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부끄럽지도 않은가보다”라고 일갈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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