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전체 판매 2.1% 감소에도 RV 판매 비중 1.1%p 올라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1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8.8%, 597.7% 증가한 17조7529억원, 1조327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률도 7.5%에 달했다. 순이익도 1조1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8% 급증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라는 악재에도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인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쏘렌토, 카니발, 셀토스로 이어지는 고수익 RV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이들 모델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RV 도매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작년 동기 대비 1.1%p 상승한 58.7%를 나타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4분기에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4분기에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자동차 생산의 정상화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전사적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생산 차질 최소화 및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미·중 갈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유동성 확보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대기 수요(55만∼60만대), 사양 고급화 및 친환경차 믹스 개선을 통한 단가 인상을 주요 요인으로 들면서 "반도체 영향도 있겠지만 생산량이 4분기에 (3분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4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 3분기 악재 속 선방…영업익 1조6067억원
현대자동차도 올해 3분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품귀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실적 감소를 겪는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전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수급난 등 악재 속에서도 1조60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생산과 판매가 줄었지만,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 등을 통해 나름 선방했다.
특히 수입성이 높은 SUV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SUV는 올 3분기 전 세계 도매 판매가 늘면서 판매 비중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p, 1.6%p 늘었다. 제네시스 판매량의 경우 신형 GV70과 G80의 약진으로 1∼3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4만4000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1~3분기 판매 비중도 3.5%에서 4.6%까지 올랐다.
현대차도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및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방어하는 한편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반도체 수급난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높은 SUV나 제네시스 브랜드를 비롯해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차 쪽으로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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