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검은태양’, 한계 깨닫고 가능성 봤죠” [쿠키인터뷰]

김지은 “‘검은태양’, 한계 깨닫고 가능성 봤죠”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1-10-30 06:30:02
배우 김지은.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김예슬 기자 = 수많은 경쟁자를 제쳤다. 오디션을 거쳐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배우 김지은이다. 그는 MBC ‘검은태양’ 국정원 요원 유제이 역을 맡아 한지혁을 연기한 배우 남궁민과 호흡을 맞췄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새롭게 주목받는 30대 여배우로 떠올랐다. 올해의 발견이다.

김지은은 최근 쿠키뉴스와 화상으로 만나 ‘검은태양’에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행복한 만큼 아프기도 했던 작품”이라고 회상하던 김지은은 후련함과 성취감이 커 보였다. 그는 “첫 주연작이라 부담이 컸지만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깨우치며 많은 걸 배웠다”면서 “모든 작품이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다.

“‘검은태양’은 그 자체로도 특별한 기억이에요.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인데 화제성도 좋았으니까요. 처음엔 설레기만 하다가 촬영이 진행될수록 부담이 생겼어요.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 등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극복해나갔어요. 스스로 가졌던 불신도 점점 사라졌죠.”
MBC ‘검은태양’ 제공.

그에게 ‘검은태양’은 간절한 시기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더욱 욕심을 냈다. 만족하면서도 아쉬웠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지난 인터뷰에서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 웃던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로운 깨우침을 얻은 김지은은 그래서 행복하다. 배우는 과정엔 남궁민의 든든한 도움이 있었다.

“모든 선배님께 많은 가르침을 얻었지만 특히 남궁민 선배님께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서툴렀던 제게 어떤 걸 참고하고 응용할지, 공동 작업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를 알려주시고 연기 피드백도 해주셨거든요. 선배님도 역할 준비하느라 힘드셨을 텐데 전혀 티를 안 내시더라고요. ‘제 할 일인걸요’라고만 하시고 묵묵히 작품에 임하는 걸 보면서 존경심을 느꼈어요. 본받아야겠다 싶었죠.”

베테랑 배우들과 협업은 김지은에게 새로운 자극이 됐다. 한창 촬영 현장 이야기를 하던 그는 “‘검은태양’으로 연기의 또 다른 면을 발견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실수했던 부분은 아프게 남았지만,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다시금 굳어졌다. 도전을 거듭하며 김지은은 차근차근 더 나은 연기자로 나아가고 있다.
MBC ‘검은태양’ 제공.

“연기를 쉽게 본 적은 없지만, ‘검은태양’으로 연기를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면 할수록 나아지는 게 연기라는 걸 알게 됐죠. 제게 연기란 ‘도전’이거든요. 늘 주저하는 사람인데도, 연기할 때만큼은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하게 되더라고요. ‘검은태양’은 제가 하던 연기의 한계를 깨닫게 했지만 동시에 배우로서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준 작품이에요. 앞으로도 더욱더 도전하며 연기 영역을 넓혀가고 싶어요.”

단역과 조연을 거쳐 ‘검은태양’으로 도약에 나선 그는 차기작으로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출연을 확정했다. 남궁민에 이어 듬직한 선배 이준기와 호흡한다. “새로운 조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미소 짓던 그는 “쉴 틈 없이 새 작품 준비를 시작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단역 시절 그는 ‘배우 김지은’으로 불리기를 꿈꿨다. 주연으로 발돋움을 시작한 지금은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새 목표를 세웠다.

“현장에서 제 이름으로 불리길 정말 바랐는데, 감사하게도 그 꿈을 이뤘어요. 이제는 현장에서 ‘지은 씨 생각은 어때요?’라는 말을 듣고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자신을 믿어야 의견도 당차게 말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면 대중도 저를 계속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저라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고 싶어요. 배우 김지은이 누군지 찾아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더 도전하며 연기할 거예요.”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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