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참여한 유승민·홍준표 예비후보가 공약을 놓고 잇따라 충돌했다.
두 후보는 29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9차 토론회에서 맞수토론 상대로 만났다.
유 후보는 먼저 홍 후보의 ‘공매도 완전 폐지’ 공약을 비판했다. 유 후보는 “요즘 퍼펙트스톰(급격한 경기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경제가 굉장히 어려워지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며 “그때 공매도를 부활시키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상황에 따라 다시 고려해야 한다”며 “지금의 공매도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많다. 그래서 폐지를 해두고 재검토해야 한다는 거다. 공매도 완전히 폐지하면 증시 악화가 나타날지, 오히려 안정될지, 개미 투자자 보호가 더 이뤄질지 그건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 후보는 재차 반박에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다 폐지하면 굉장히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불법 공매도, 차익 공매도 이런 것들만 일부 조정하면 되지 완전한 폐지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말씀대로 그런 부작용이 나타날 기미가 나오면 완전히 폐지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물러섰다.
교육정책을 놓고도 충돌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정시 100%, 수능 100%’ 입시공약에 대해 “학부모·학생에게 부담이 되는 정책”이라며 “학원을 많이 가야 한다. 강남 8학군에 엄청나게 모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EBS에서 70% 이상 출제하게 하면 된다”고 답했지만, 유 후보는 “나머지 30%는 학원을 가야 한다. 학원에서 변별력이 생길 텐데 이 공약은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나면 논의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에 유 후보는 홍 후보의 태도를 꼬집었다. 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토론에서도 대통령이 되고 난 뒤 검토하겠다고 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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