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2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 94대 84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SK는 공동 선두였던 원주 DB가 안양 KGC에 패배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자밀 워니가 19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선형도 18점 9어시스트로 승리에 일조했다. 최준용은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올리며 외곽에서 지원했다.
경기 후 전 감독은 “1쿼터에 스타트를 잘 끊었고, 2쿼터까지는 좋았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줬다. (양)우섭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선형이의 자리를 잘 메워줬다. 3쿼터에 많은 3점슛을 허용했지만, 4쿼터 고비서 (허)일영이가 3점슛을 터뜨렸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SK는 전반전을 52대 40으로 마무리했다. 3쿼터에도 22점을 넣었지만, 수비가 말썽이었다. 한국가스공사에게 3쿼터에 31점이나 내줬다. 특히 3점슛을 6개나 내주는 등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3쿼터에 (실점을)많이 허용할 줄 알았다. SK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강하게 꾸짖었다.
전 감독은 “SK가 가장 고쳐야 하는 게 정신적인 부분이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이런 것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면 강팀이 아니다. 선수들과 다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자신감이 강하다 보면 자만이 된다. 공격을 잘 풀어나가는 건 좋지만, 수비가 자만심으로 바뀌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의 질책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SK가 예전부터 들어왔던 소리다. 선수들은 ‘공격에서 넣으면 되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겼지만 그다지 기분 좋지 않다”라며 “이 부분만 보완하면 7~8점은 더 넣을 수 있을 거고 더 쉽게 이길 수 있다. 지금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나도, 선수들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그래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감독은 이날 준수한 활약을 펼친 최준용의 경기력에 대해 “잘한 부분은 칭찬해줄 수 있겠지만, 다시 보면 안 좋았던 부분이 보일 것이다. 2대2가 잘 통한다는 생각에 공을 오래 끌었고, 그래서 4쿼터에 화를 냈다. 그 부분은 고쳐야 한다. 빨리 결정해서 다음 찬스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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