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감염' 다시 증가세…"거리두기 완화·일상회복 기대감 영향"

'국내 코로나19 감염' 다시 증가세…"거리두기 완화·일상회복 기대감 영향"

감염재생산지수 3주만에 1 넘어서

기사승인 2021-11-01 14:57:54
임형택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은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의료대응 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유행 확산과 억제를 가늠하는 지표인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1.03으로, 직전 3주간 1 미만(0.89→0.86→0.88)을 유지하다가 다시 1을 넘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박향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간 국내 확진자 수는 1716명이었다. 직전 주 1339명보다 28.2% 증가한 것"이라며 "직전 3주간 정도는 감소 추세를 보였었지만 지난주 들어서 확진자 발생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박 반장은 "이런 상황은 거리두기 완화 그리고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또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활동이 증가되면서 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주간의 18세 이상 확진자 8만 7273명 중 접종을 완료하지 않는 경우는 77.9%이다. 완전 접종군은 22.1% 정도"라며 "접종완료 인구가 훨씬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전파가 주도되고 있고 또 유행규모가 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예방접종은 중증화와 사망률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감염을 예방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 대한 감염 전파 가능성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모두 감소했다. 

그는 "지난주 하루평균 위중증 환자는 333명으로 그 직전주 343명보다는 약간 감소한 상황"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난 5주간 300명대를 벗어나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고, 60세 이상이 74.1%로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중환자실 이용 간의 연관 관계를 고려해본다면 500명 이내 수준에서는 중환자실 운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1주간 총 사망자 수는 85명으로 직전주 101명과 비교해 사망자 숫자는 소폭 감소했다"면서 "최근 5주간 코로나19로 사망한 389명을 한번 분석해본 결과,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는 경우가 294명으로 75.6%였고 그중 60대 이상이 333명으로 85.6%를 차지했다. 접종을 받지 않을수록 그리고 고령층일수록 사망의 위험은 커진다"고 강조했다. 

의료대응 체계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총 1083병상 중 54.8%인 594병상이 사용 가능하고, 감염병 전담병원은 48.6%인 4884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생활치료센터도 59.1%의 여유가 있어 현재 의료체계는 50~60% 정도의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상 등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계획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박 반장은 "중증화병상 가동률, 중증화율, 사망률, 환자 발생의 추이 등에 따라서 예비계획명령을 수리하고 비상계획으로 돌입하는 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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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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