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SK스퀘어가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작이 개운하지 않다.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투자회사인데 업황이 좋지 않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D램) 가격은 떨어졌고 흐름은 당분간 계속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SK스퀘어는 1일 공식 출범했다. SK스퀘어는 ‘글로벌 ICT 투자전문기업’을 목표로 반도체 분야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 측은 “과거 하이닉스나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비롯해 반도체 투자로 가치를 키워갈 계획”이라며 “ICT 영역으로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있다. 글로벌 업황 둔화로 반도체 가격 오름세가 꺾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71달러로 9월보다 9.51% 하락했다.
해석은 분분하다. 증권가 사이에선 지난 수년 간 이어온 ‘사이클’에 미뤄볼 때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리란 분석이 돈다. 덧붙여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반등할 거란 평도 있다.
업계는 부정적이진 않다.
삼성전자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도 메모리 시황에 “불확실성이 크다”라면서도 “우려가 과도하다”는 소신 발언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산업 자체가 사이클이 있고 수급상황은 늘 그래왔으니까 우려는 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도 이런 불확실성에 선제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업황 둔화우려는 국내 반도체 회사가 가진 숙명”이라면서도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어서 투자 시점과 수익시점이 크게 오고 선제적인 투자를 했을 때 과실이 큰 산업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고 파운드리 등 새 영역 얘기가 나오고 체제를 개선해나간다면 더 큰 반도체 산업으로 수익을 내지 않을까 그런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A로 취한 지분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성장성 있는 기업을 보는 안목도 필요해 보인다. SK스퀘어는 출범 전 SKT에 있으면서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주역들을 대거 영입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산업에 적재적소로 투자하는 지주회사 성격의 수익구조”라며 “기반산업이 있는 게 아니어서 앞으로 성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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