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고발사주 핵심’ 손준성 소환…수사 두 달만

공수처, ‘고발사주 핵심’ 손준성 소환…수사 두 달만

기사승인 2021-11-02 10:46:34

손준성 검사가 공수처 소환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범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 핵심 인물인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환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이날 오전10시5분경 손 검사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검게 선탠을 한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서울과천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청사 내 차폐 시설을 거쳐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달 10일 압수수색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공수처는 약 두 달 만에 첫 피의자로 손 검사를 조사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20일과 23일에 손 검사를 상대로 각각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재직 당시 부하 직원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 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개인정보 보호법·형사절차전자화법·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 10월27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공수처는 부하 직원에게 판결문을 검색하게 시킨 후 자료를 참고해 고발장 작성을 지시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해당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힌 것을 근거로 삼고 있다. 또 고발장이 오간 시점에 손 검사의 부하인 A 검사가 메시지에 첨부된 판결문과 같은 내용을 찾았다는 기록을 주요 단서로 삼고 있다.

손 검사는 고발장 작성과 전달 혐의 모두 부정하고 있다. 손 검사 측은 고발장과 자료를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에 나타난 ‘손준성 보냄’이란 표시는, 최초 전달자가 아니라 받은 자료를 '반송'했을 때도 표시될 수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손 검사는 지난달 압수된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협조하지 않고, 소환 조사 일정을 연기하는 등 방어권을 행사했다.

공수처는 3일 고발장이 정치권으로 들어가는 창구로 지목된 김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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