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2년 전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4일 밝혔다. 그는 영탁의 2018년 발표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2019년 브로커 A씨에게 3000만원을 주고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일정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노래 주인인 영탁의 의사와 무관하게 벌인 일이라는 의미다.
이날 SBS funE는 ‘이 대표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조사하던 경찰이 지난 1일 이 사건에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7월 이 대표 등 영탁 소속사 관계자들이 음원 사재기를 의뢰했다는 고발장을 접수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 대표로부터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받은 가요계 관계자 B씨와 스트리밍 수 소작을 시도한 브로커 A씨도 함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갔다.
영탁 측은 음원 사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영탁 자신도 “누구보다 정직하게 음악을 해왔다”며 에둘러 의혹을 부인했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