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깐부” 손 내민 윤석열에 홍준표 난색 “비리의혹 대선 참여 안 해”

“우리는 깐부” 손 내민 윤석열에 홍준표 난색 “비리의혹 대선 참여 안 해”

기사승인 2021-11-07 14:49:41
지난 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경선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30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홍준표 의원에 손을 내밀었으나 홍 의원이 이를 외면했다. 대선 전 ‘원 팀’ 구성이라는 큰 숙제를 얻은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 된 윤 후보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경선을 함께 치른 홍 의원과 유승민, 원희룡 후보에게 선대위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그는 홍 의원에게 “선배님의 전당대회에서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라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인사와 국민과 당원에 보여준 맏형 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때문에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우리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고 우회적으로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다. 

현재 윤 후보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가 낮은 상황에서 홍 의원 지지자들까지 품에 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본경선에서 윤 후보는 최종 47.85%를 얻어 홍 의원(41.50%)을 제쳤지만, 여론조사에선 37.9%를 기록하며 홍 의원(48.2%)에게 밀렸다. 특히 2030 연령대에서 온도차가 심했다. 경선 직후엔 홍 의원을 지지했던 젊은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윤 후보의 손길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개 속 경선으로 흥행을 성공하게 한 것”이라며 “내 역할은 종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선대위 참여 의사가 없음을 완곡히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윤 후보 모두 각각 대장동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처가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인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읽힌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향후 정치일정을 가져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