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샵라이브’ 유통채널 넘어 소통창구 됐죠”

“‘유샵라이브’ 유통채널 넘어 소통창구 됐죠”

통신업계 최초 라이브커머스…누적 조회 80만건
돌발상황도 웃음포인트로…MZ세대 ‘핫플’ 등극
재밌게 놀고 정보도 얻고…자체스튜디오 구축 부푼 꿈

기사승인 2021-11-08 10:15:17
LG유플러스 ‘유샵라이브(Live)’ TF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송인규 팀장(TF장), 나재준 선임, 정세은 책임, 안택현 선임. LG유플러스

‘라이브커머스’ 묘미는 현장감이다. 예상 못한 순간은 늘 있다. 그게 위기거나 기회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소통이다. 필요한 정보를 얻고 마음 편히 수다도 떨 수 있다. 제품 홍보가 우선인 일반 홈쇼핑과 결이 다르다. LG유플러스 라이브커머스 ‘유샵라이브(Live)’는 두 재료를 적당히 혼합한 맛깔스러운 방송이다. 돌발 상황은 웃음 포인트로 승화한다. 진상 고객은 달랠 줄 안다. 고객질문엔 하나하나 성실히 답해준다. 이런 이유로 유샵라이브는 시청자 절반 이상(58%)이 10~30대일 정도로 MZ세대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송인규 유샵라이브 TF 팀장은 “정규 방송과 시각차가 있다”며 “정규 방송에서 잘못되면 사고지만 라이브커머스 시청자는 오히려 재미있어 한다. 의외성을 즐기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MZ세대 시청률이 높은 비결도 ‘소통’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당장 휴대폰을 바꿀 여유가 없는데 우연히 방송에 들어왔다가 혜택 정보를 얻으면 추후 구매할 때 우리와 접촉할 확률이 높다”며 “정보전달 역할을 강화하는 게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유샵라이브는 통신업계 최초 라이브커머스다. 주 타깃은 20~40대다. 송출시각은 오후 6시다. 직장인이 퇴근시간에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 방송일은 주 5회(월~금)다. 주요 판매 품목은 모바일과 인터넷TV다.

초창기엔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직원이 방송기획부터 제작, 송출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하고 방송 중 화면이 꺼지면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며 “통신사 특성상 할인 제약이 많아 경쟁력을 갖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 9월 기준 누적 조회 수 80만 건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방송은 갤럭시 3세대 플립 시리즈 사전예약 방송이었다. 래퍼 사이먼 도미닉이 출연한 방송에 10만 명이 몰렸고 ‘좋아요’ 4만 건, 채팅 1만 건을 기록했다.

유샵라이브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도 고도화했다. 1대1 실시간 채팅상담과 직접 구매하기를 더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방송이 끝나도 관심 있는 아이템을 찾아 볼 수 있는 ‘모아보기’ 페이지도 신설, 운영하고 있다. 방송 시간대별 고객 행동을 분석, 데이터화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래퍼 사이먼도미닉(왼쪽 첫 번째)이 출연한 갤럭시Z폴드, 플립3 라이브 방송 장면. LG유플러스


방송이 나가는 1시간은 어떨까. 긴장의 연속이다. 음악도 똑같은 박자와 멜로디를 계속 듣고 있으면 지루하다. 시청자 유입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텐션’을 조절한다. 송 팀장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모두 긴장하고 있다”며 “시나리오가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에 ‘변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3회 방송을 할 땐 테마가 있었다. 하루는 할인 혜택을 풀고, 또 하루는 팁을 알려주는 식이다. 스튜디오가 있는 직영점에서도 방송을 찍었다. 방송 횟수를 연장하면서부터 매일 테마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고안한 게 ‘아이템 없는 방송’이다.

송 팀장은 “라이브커머스지만 제품 판매를 안 하는 대신 퀴즈를 푸는 이벤트를 하거나 궁금한 내용은 상담해주는 콘셉트를 한 달에 두 번 잡았다”며 “굳이 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이곳에 와서 재밌게 놀다 가고 정보를 얻어가는 등 다양한 소통 방식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샵라이브는 오는 12일 디즈니 구독서비스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에 맞춰 마블캐릭터를 활용한 콘셉트도 구상 중이다.

이 팀엔 모토가 있다. ‘신뢰·공정·정직’이다. 언제나 꾸밈없는 방송을 하겠다는 신념으로 비친다. 유샵라이브는 주 5회인 방송 횟수를 하루 2회씩 총 10회로 늘린다. 고객 접점을 더 늘리기 위함이다. 조만간 자체 스튜디오도 구축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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