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탈당 러시... 윤석열의 숙제로 떠오른 ‘외연 확장’

2030 탈당 러시... 윤석열의 숙제로 떠오른 ‘외연 확장’

이준석 “주말 수도권에서만 탈당자 1800명 넘어… 2030은 75% 이상”
최요한 평론가 “경험 부족 리스크 극복해야”

기사승인 2021-11-09 05:00:02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당 지도부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윤 후보는 여전히 고민이다. 그 앞에 ‘확장성’이라는 허들이 놓인 탓이다. 특히 2030의 탈당이 현실화되면서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확장성의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김경진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는 8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일부라도 이런 탈당이나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 것은 윤 후보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분들에게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메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도 지금 주택‧부동산 문제 해결하겠다, 특히 젊은 2030 청년들을 위한 원가주택 제공이나 신혼부부들을 위한 보육 문제 등 여러 가지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김 특보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탈당 러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는 “(탈당) 인증샷 올라온 것은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우려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희석 공보특보 역시 반응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 특보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노출될 기회가 적었을 뿐”이라며 “후보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관점이나 2030세대를 향해 발할 수 있는 매력이 많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고 했다. 

다만 경선 결과 국민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에 뒤쳐졌다는 것은 ‘역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윤 특보는 “정당의 후보를 뽑는 과정임에도 비지지층이 선택 과정에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왜곡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투표 자체에 대한 투표 결과에 대한 순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캠프의 이러한 분석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나서 이를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 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 정보를 유통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 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내용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2030을 조롱해서 얻고자 하는 정치적 이득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직접 2030 표심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이 직접 2030이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 거기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으로 득표를 끌어 모아야 한다. 상징성 있는 인사들이 후보 옆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제야 윤 후보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본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경험 부족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경험 부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확장성’과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급한 것은 경험부재인 대선후보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선은 여야 모두 치열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어쨌든 승복했다. 그런데 홍 후보는 그런 모습이 없다”며 “홍준표라는 경쟁자를 대선 캠프에 어떤식으로 모시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활용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30이 빠져나가는 것은 윤 후보 같은 사람을 못 믿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야권을 지지했던 2030이 바라본 정권교체라는 지점을 고려해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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