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까웨’ 실탄 채운 롯데GFR…3조 애슬레저 시장 노린다

‘카파·까웨’ 실탄 채운 롯데GFR…3조 애슬레저 시장 노린다

라이프스타일 강화한 ‘카파·까웨’…2022년 봄·여름 애슬레저 본격 공략
롯데GFR, 2022년 사업 본격 시작…뷰티 브랜드 ‘샬롯 틸버리’ 매출 400억 목표

기사승인 2021-11-09 15:09:03
9일 11시 서울시 강남구에서 열린 스포츠 브랜드 카파(KAPPA), 까웨(K·WAY)의 리런칭 미디어 행사에서 정준호 롯데GFR 대표이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기자

“신세계의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보다 늦은 후발주자 입니다. 그러나 경쟁사와의 비교는 의미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소비자에게 집착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9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에서는 패션전문기업 롯데GFR이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카파(KAPPA), 까웨(K·WAY)의 리런칭 미디어 행사가 열렸다. 이날 브랜드 리런칭 프레젠테이션은 정준호 롯데GFR 대표이사가 맡았다. 정 대표이사는 대기업 3사(신세계, 현대, 롯데) 중 롯데GRF가 패션사업 후발주자로 평가받지만 당사 포트폴리오는 시장 경쟁성에서 뒤쳐지지 않는다며 브랜드 성공 가능성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근거로 정 대표는 다섯 가지 전략을 콕 짚었다. △애슬레저 시장성 △리브랜딩 △채널 △마케팅 △협업 등이다.

먼저 정 대표는 애슬레저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2016년 1.5조에서 2020년 3조원으로 덩치를 불린 분야”라고 소개했다.

치열한 애슬레저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 론칭보다는 리브랜딩이 더 가능성 있다고 롯데GFR은 예측했다. 카파와 까웨가 가진 역사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정 대표는 “역사가 있는 브랜드를 진화시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성공성이 높다고 봤다”며 “그 중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도 카파, 까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사 분석이었다”고 설명했다.

카파는 1916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 오랜기간 축구팀의 스폰서십을 하면서 키운 스포츠웨어라는 이미지에 라이프스타일성을 가미해 2022년 봄·여름 ‘뉴 카파’를 탄생시키겠다는 게 롯데GFR 목표다.

전 세계 최초로 까웨 판매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유는 브랜드 재포지셔닝 가능성이 제일 컸다. 까웨는 전 세계 최초로 윈드브레이커를 만든 브랜드다. 까웨라는 이름이 사전에 일반명사로 등재될 정도다.

패션시장에서 명품 브랜드로 발돋움한 ‘몽클레어’의 길을 까웨가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 대표는 기대했다. 그는 “스키장 패딩 브랜드였던 몽클레어가 고가 브랜드로 도약하기까지 톰브라운 등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효과가 제일 컸다”며 “까웨는 윈드브레이커의 대명사로 꼽히며 마크제이콥스(2020), 생로랑(2021) 등 명품 브랜드의 협업 파트너로 자리한 바 있다. 협업을 통해 까웨의 시장 가치가 상승세를 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GFR은 당사만의 브랜딩 전략으로 프렌치 헤리티지 브랜드와 글로벌 아웃도어 영역 사이에 까웨 브랜드 재포지셔닝에 나설 계획이라고 정 대표는 밝혔다.
 
롯데GFR은 롯데 최대 장점인 유통채널 전략을 접목시키기도 했다. 롯데GFR은 서울 핵심 상권으로 로드샵 또는 메가 쇼핑몰에 50~100평 규모 매장을 세울 예정이다. △서울·경기 외 광역 도시 주요 상권 백화점 또는 쇼핑몰에 30평 매장 오픈 △주요 지역 도시 거점 상권 백화점, 쇼핑몰, 로드샵 20평 매장 등 계획도 있다.

카파·까웨 실탄을 장착한 롯데GFR의 두 브랜드 2026년 매출 목표는 3000억이다. 정 대표는 “업계에서 검증된 젊은 크리에에이티브 디렉터들과 함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며 “이후 유럽, 한국 정서에 친숙한 베트남, 태국 등에 롯데GFR이 직접 진출하든, 새로운 현지 법인을 찾는 하는 방법으로 해외 진출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GFR 뷰티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는 롯데GFR ABC(Athleisure·Beauty·Contemporary Fashion) 포트폴리오의 일환이다. 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나 한섬에서도 뷰티사업에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한국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뷰티 카테고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롯데GFR도 인지하고 있다”며 “당사 뷰티 브랜드인 ‘샬롯 틸버리’의 내년 매출을 400억으로 목표하고 있다. 내년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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