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디즈니도 가세…‘OTT 전쟁’ 시작됐다

애플에 디즈니도 가세…‘OTT 전쟁’ 시작됐다

기사승인 2021-11-11 06:00:18

디즈니플러스(+)가 내일(12일) 한국에 진출한다. 자본과 콘텐츠로 무장한 ‘루키’ 등장에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는 물론 국내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생존 전략이 중요해졌다. 업계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하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정식 론칭 한다. 디즈니플러스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전 세계 61개 나라에서 21개 언어로 서비스하는 글로벌 OTT다. 전 세계 마니아를 형성한 ‘마블’ 시리즈와 스타워즈, 겨울왕국 등 콘텐츠IP(지적재산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에서 선보일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다.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블랙핑크:더무비’ 등 한국형 콘텐츠도 있다. 디즈니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즈니가 합류하면 11월만 글로벌 OTT 두 곳이 국내 시장을 두드린다. 애플이 지난 4일 ‘애플TV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은 2019년부터 북미 등지에서 서비스를 해왔다. 다만 한국에선 신생 사업자인 만큼 기존 OTT와 협업하는 구조로 시장을 공략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콘텐츠가 웨이브나 왓챠에 있으면 앱을 내려 받게끔 앱스토어로 연결해준다. 

업계는 의연하다. 서비스가 같아도 콘텐츠가 좋으면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뺏고, 뺏기는 경쟁은 오히려 덜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가 다양할수록 선택폭을 넓혀서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국내 OTT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 강점인 마블 IP 등은 충분히 견제할 요소고 그것만으로도 국내 OTT가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지금은 포화상태고 ‘오징어게임’처럼 반응이 터질 때 가입이 오르는 추세여서 디즈니가 어떻게 한국 시장에 어필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어쨌든 콘텐츠 싸움”이라며 “라이벌 구도로 가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다양한 OTT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취향에 알맞은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걸로 예상 한다”며 “우리 경쟁력은 ‘콘텐츠’로 훌륭한 이야기는 국가와 언어, 문화 장벽을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글로벌 OTT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년 HBO맥스 한국 진출이 예상된다. HBO맥스는 워너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구독 주문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이 회사는 CJ ENM과 제휴 형태로 한국 진출 방식을 모색해왔다. 주요 드라마도 왓챠나 웨이브 등 국내 OTT와 협업, 선보인 바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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