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계속 사야지"···경영권 승계 속도↑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계속 사야지"···경영권 승계 속도↑

2000억원 횡령배임 공판 출석···지분 확대 의사 밝혀

기사승인 2021-11-11 13:07:31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연합뉴스

최근 회사와 관련한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분 추가 확보 의사를 밝히면서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00억원대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는 최 전 회장은 11일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SK네트웍스 지분 추가 매입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럼 계속 사야지"라며 지분 확대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영승계를 위해 사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야"라고 잘라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현재 SK(주) 지분 0.08%와 SK네트웍스 지분 0.84%를 각각 보유 중이다. 지난달에는 두 차례에 거쳐 SK네트웍스 보통주 1만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아들인 최 사업총괄은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가, 올해 2월 처음 지분을 매입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1.82%를 보유 중이다. SK(주) 지분도 0.74%를 보유하고 있어 최 전 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안전한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SK(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39.1%와 견줄만한 지분을 최 전 회장 부자가 확보해야한다. 최 총괄이 SK(주) 다음으로 개인 최대주주지만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유의미한 지분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 전 회장이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 전 회장은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지원 등 명목으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이후 지난 10월 구속만료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부로 모든 직책에서 사임함에 따라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최 전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다.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