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 드러낸 ‘MAMA’…“글로벌 최고 K팝 시상식 목표” [들어봤더니]

야심 드러낸 ‘MAMA’…“글로벌 최고 K팝 시상식 목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11-16 12:28:16
지난해 무관중으로 개최된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   CJ ENM 제공

‘아시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을 표방해온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가 더 큰 야심을 드러냈다. 팝 시장 중심부인 미국으로 진출해 K팝을 비롯한 K-컬처를 글로벌 팬들에게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MAMA’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본부장은 “올해를 ‘월드 넘버 원 K팝 어워즈’ 원년으로 삼아 K-컬처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MAMA’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올해 ‘MAMA’는 오는 12월11일 경기 파주 CJ ENM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 “해외 어느 시상식과 견줘도 부끄럽지 않도록…”

김동현 CJ ENM 컨벤션사업국 국장은 “‘MAMA’는 글로벌”이라고 자신했다. ‘MAMA’가 한국을 넘어 해외 팬들에게도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다. 실제 ‘MAMA’는 출범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마카오·싱가포르·홍콩·일본 등으로 개최지를 옮기며 현지 팬들을 만났고, 일본·중국·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국가 아티스트에게 시상하는 등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올해는 전 세계 167개국에서 서비스되는 애플뮤직과 파트너십을 맺고 애플뮤직 데이터를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해외에서 10여 년 간 ‘MAMA’를 진행해본 결과, 프로그램을 해외에 중계하는 것과 현지에서 직접 행사를 개최하는 건 영향력 측면에서 매우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추후 미국 시장으로 진출해서 해외 어느 시상식과 견줘도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더욱 뛰어난 퍼포먼스와 행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미국 진출 시기에 관해서는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왼쪽부터) 김동현 CJ ENM 컨벤션사업국 국장, 김현수 CJ ENM 음악콘텐츠본부 본부장, 박찬욱 Mnet CP.   CJ ENM 제공. 

△ “방역 지침 준수해 대면 행사 개최”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개최를 택했던 ‘MAMA’는 올해 다시 현장으로 관객을 불러들인다. 김 국장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맞춘 방역 지침 아래 시상식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현행 지침에 따르면 정규 공연 시설 내 공연은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개최할 수 있고, 비정규 공연 시설의 경우 지자체 승인 아래 최대 5000명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CJ ENM 관계자는 “시상식 개최 장소가 정규 공연 시설로 등록됐는지 확인 중”이라면서 “방역 당국이 내린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2019년 1월 해체한 그룹 워너원의 재결합 무대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 전원이 참여하는 특별 무대, 4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합동 무대 등이 펼쳐진다.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은 비대면 방식으로 라이브 무대를 꾸민다. 공연 연출을 맡은 박찬욱 Mnet CP는 “실물 세트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무대를 입체적이고 유연하게 표현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 “팬덤·언론 쓴 소리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

다만 ‘MAMA’의 이런 시도가 팬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AMA’는 지난 수년 간 평가 기준이 모호한 시상 부문을 거듭 신설·폐지해 트로피를 남발한다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출연 아티스트 간 공연 시간 편차가 크고, 여성 진행 요원에게만 몸에 꽉 끼는 의상을 입게 한다는 지적도 자주 나왔다. 2016년엔 가수 태연과 미국 래퍼 위즈 칼리파의 합동 무대가 돌연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김 국장은 “‘MAMA’를 마치고 나면 좋은 소식과 함께 쓴 소리도 많이 듣는다”며 “팬들과 미디어의 의견을 자양분으로 삼으며 다음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팝과 함께 성장하는 시상식이 되도록 시스템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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