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했다. 이들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를 시작으로 콘서트와 방송 촬영, 징글볼 투어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첫 일정은 오는 21일 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다. 방탄소년단은 이 시상식에서 미국 래퍼 매건 디 스탤리언과 함께 글로벌 히트곡 ‘버터’(Butter)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부른다. 두 곡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비롯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등 3개 부문 수상 후보로도 올랐다.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후보로 지명됐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23일엔 미국 CBS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이하 제임스 코든쇼)에 출연한다. 방탄소년단이 현지 ‘제임스 코든쇼’ 녹화장을 찾는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1월 화상 연결을 통해 코든을 만났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벤트는 대면 콘서트다. 방탄소년단은 27~28일과 12월1~2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 2019년 10월 잠실 주경기장 콘서트 이후 2년여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행사다.
현지 분위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공연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된 탓에 재판매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미국 티켓 예매 업체 티켓마스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 티켓은 좌석에 따라 최소 550달러(약 65만원)에서 최고 1만5338달러(약 1819만원)까지 원가 수십 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재판매되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방탄소년단 미국 공연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이후인 12월3일부터 미국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인 아이하트라디오가 여는 현지 최대 연말 투어 ‘2021 징글볼 투어’에 합류한다.
방탄소년단이 내년 1월31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목될지도 관심사다. 이들은 지난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후보 발표는 오는 23일 이뤄진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