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T 위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쏠(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4차전을 8대 4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T는 두산에 내리 4승을 거두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T의 통합우승 원동력은 단연 선발 야구다. 지난해부터 KT의 선발 야구는 빛을 봤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등 10승 투수 4명이 배출됐다.
여기에 올해는 고영표가 합류하면서 확실한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KT는 올해 정규시즌 1위를 하면서 76승 중 53승이 선발승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69로 리그 전체 1위였다. 시즌 중반에는 군대에서 전역한 엄상백까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여유있는 선발진을 구축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를 불펜투수로 전환시켜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그럼에도 선발진은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7.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스타트를 끊었다. ‘빅 게임’ 피쳐다운 면모였다. 지난달 31일 1위 결정전만큼 안정적인 투구였다. 2차전에 등판한 2년차 소형준도 6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킬러의 위용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3차전에서는 데스파이네가 5.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4차전에서도 4선발 배제성(25)이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로써 KT 선발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KT는 선발 투수 4연승이자 각기 다른 선발 투수로 4승을 한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선발 투수가 버티다보니 불펜이 따로 힘을 쓸 필요가 없었다. 가령 승부처에서 고영표나 조현우가 상대 타선들을 상대하거나 마무리 김재윤이 경기를 지켰을 뿐이다. 주권, 박시영 등은 4차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롱릴리프로 대기했던 엄상백, 심재민 등은 아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