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새로운 주주 후보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 호반건설, 두나무 등 9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대상이 선정되면 최소 1%, 최대 10%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된다. 매각대상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약 15.13%(1억1015만9443주) 가운데 10%(7280만6055주)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오후 5시 마감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에 총 9곳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달 22일 최종 낙찰자가 공개된다.
이날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시행한 예금보험공사(예보)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에 총 9곳의 후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8일 마감한 투자의향서(LOI) 접수에 참여한 18곳 중 절반이 참여한 것이다.
현재 지분 인수 후보자는 호반건설, ST인터내셔널(옛 삼탄), 두나무, 한국투자금융지주,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 KTB자산운용, 우리사주조합 등이다.
매각대상은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약 15.13%(1억1015만9443주) 중 10%(7280만6055주)다. 최소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 최대입찰물량은 매각대상지분의 10%다.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10%의 지분을 3~4곳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씩 2곳, 1%씩 1~2곳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금융회사 지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유 지분이 4%를 넘어가면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는 예보 외에도 국민연금(9.80%), 우리사주조합(8.44%),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본입찰에 참여한 한투의 경우 이번에 4%의 지분을 가져가게 되면 지분율이 8%까지 오르게 된다. 만약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면, 한투는 국민연금(9.8%)을 넘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특히 이번 매각전에서 인센티브로 부여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금융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미 김남구 회장은 지난 2016년 8월 한국경영학회에서 “자금수요자와 공급자 간 단순 매칭 역할을 뛰어넘는 ‘종합 금융 조력자(Financial Enabler)’가 되겠다. 은행,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로 이어지는 금융 풀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할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인수 추진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업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성이나 미래가치를 본다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당 수익도 정부의 규제에 따라 들쑥날쑥하는 불확실성이 크다. 투자 목적이라면 다른 기업도 많은데 은행업을 택한 것은 의외”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금융위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7.25%를 지난해 상반기부터 3년간 최대 10%씩 분산 매각해 내년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