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수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부 메타버스 총괄 CO장이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로 와있고, 먼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 CO장은 19일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1' 콘퍼런스에 참석해 ‘메타버스가 가져올 일상과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넥스트 컴퓨터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새로운 미래공간"이라며 “메타버스가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콘셉트는 과거부터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의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CO장은 메타버스가 최근 급부상할 수 있던 요인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그중 첫 번째로 제시한 것은 5G(5세대) 이동통신의 발전과 등장이다. 전 CO장은 “메타버스의 콘텐츠는 대부분 3D으로 이뤄진 대용량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대용량을 빠르고 지연없이, 그리고 많은 디바이스가 동시에 접속해도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5G”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기술의 발전이다. 전 CO장은 “현실에서도 급격한 기술 발전이 일어나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지금도 혁신 기술 개발에 대규모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VR, 하드웨어, 클라우드 기술, 블록체인-NFT 등 파생 기술 및 확장 요소 등을 예시로 들었다.
전 CO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도 메타버스 부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과거에도 ‘줌’과 같은 화상통화 기술이 있었지만, 그리 활발히 사용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사회문화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며 “이로 인해 메타버스 개발 진척도 7~8년 정도 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의 존재다. 전 CO장은 “지금의 MZ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을 접했고, 심지어는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들도 있다”며 “MZ세대는 디지털 수용도가 높기에 메타버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전 CO장은 “지금 우리는 메타버스 흐름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명을 바꾼 메타(前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진심”이라며 “2018년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관련 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호라이즌 월드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전 CO장은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에픽게임즈, 유니티,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을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빅테크로 분류했다.
전 총괄은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은 중요한 흥행 요소"라며 "메타버스의 경제 역할은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르며, 분산형-개방형-영구적 요소로 정리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전 총괄은 "P2P 거래와 싸이월드의 도토리의 경우, 과거에는 생태계 밖으로는 가져나갈 수 없었지만 메타버스 세상에는 블록체인과 NFT, 상호교환 등을 통해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지고 있고 개발자들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패토와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직접 메타버스 안에서 창조 및 제작하는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오픈월드를 지향하며,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을 직접 제작-퍼블리싱하는 형태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CO장은 마지막으로 "메타버스는 이미 현실로 와있고, 먼일이 아니다"라며 "실생활과 자연스럽게 섞여 가고 있고, 이제 메타버스는 남의 얘기가 아닌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겨야하는 시대"라고 당부했다.
부산=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