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건희씨의 ‘자녀유무’를 비교해 논란에 휩싸이자 결국 사과했다. 논란 사흘만이다.
한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며칠 전 내 글로 인한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며 “그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거나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의원은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고 적었다. 토리는 윤 후보의 반려견 이름이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사건 △본인(김건희씨)이 운영하는 코바나 콘텐츠의 불법협찬 사건 △허위학력 제출 의혹 △Juli 논문 등 김씨와 연관된 의혹을 언급한 뒤 “범죄혐의 가족을 청와대 안주인으로 모셔야할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후 자녀 유무를 국격과 연결지었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 의원은 40여분만에 제목을 ‘김혜경 vs 김건희’로 고쳐 썼다.
이를 놓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두 아이를 출산한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는 국격을 높이고 아이를 낳지 못한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는 국격을 낮춘다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아이가 있느냐 없느냐와 국격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가”라고 맹비난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