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이 취임 후 지금까지 변치않고 지키는 소신이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 고로 시민들의 민원 현장은 어디든 달려간다"가 그것이다.
백 시장은 취임 후 지난 3년간 12만㎞를 주행했다. 지난해 초부터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각종 대외 일정 및 행사 등이 취소된 상황에서도 하루 평균 100㎞를 달린 셈이다.
코로나19로 멈춰 있는 시간을 백 시장은 결코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시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직접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사를 벗어나 용인시 곳곳을 누볐다.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교통, 보행 환경 관련 민원이 발생하는 곳은 백 시장의 단골 현장 중 하나다.
지난 13일에도 사유지 내 도로 사용 문제로 주민 간 이견 다툼이 있는 현장인 수지구 고기초등학교 인근을 찾아가 도로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산책로 폭이 좁다는 민원이 제기된 성복천 산책로인 수지구 성동복 일대를 찾아 주민들과 1시간 가까이 걸으며 문제를 살폈다.
백 시장은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과 통학, 교육 문제가 있는 곳이라면 지체 없이 출동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7월, 10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가칭 고유초등학교와 고유중학교 설립 문제가 해결된 것은 백 시장의 끊임없는 현장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처인구 고림지구 내 학교 설립은 지난 2008년 학교용지 예정지가 결정되면서 추진됐지만, 수요 부족과 해당 부지 인근에 자리한 도축장 이전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에 백 시장이 취임한 뒤로 문제 해결에 나섰고 교육부와 용인교육지원청, 고림지구사업시행사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무엇보다 올해 17차례나 현장으로 나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도축장 관계자를 만나 이전한다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오는 2024년 3월 개교가 가능해졌다.
용인의 두 번째 특수학교인 용인다움학교 설립을 위해서도 진입로 개설공사를 진행하는 등 지원을 펼친 것은 물론 지난 4월 개교 후 일부 구간에서 차량 회전이 어렵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즉시 현장을 살피고 재정비를 지시해 안전한 통학환경을 조성했다.
이후 학부모들이 직접 용인시를 방문해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백 시장에게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백 시장은 "현장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면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살기 좋은 용인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 용인시민임이 자랑스러운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