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쇄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회의에 당 지도부가 아닌 청년들로 자리를 채우며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후보는 청년 선대위가 자율적으로 활동할 것임을 알리며 청년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22일 국회에서 첫 ‘전 국민 선대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도부가 아닌 취업준비생, 워킹맘, 청년 창업자, 신혼부부 등 네 명의 청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최근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이 후보에게 털어놓고 대안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청년을 역사상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만들어 버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청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청년의 좌절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와 민주당은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 선대위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제가 청년 선대위에 요청하고 싶은 건 최대한 자율적으로 활동하라는 것”이라며 “당의 기본적인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정책 발굴‧집행, 조직, 명칭도 다 자율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청년 선대위가 할 수 있는 일을 목록화해서 신속하게 처리하고 피드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 선대위는 당 선대위와는 별도로 움직일 계획이다. 이동학 선대위 청년공동본부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당 선대위와 청년 선대위, 두 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청년 선대위는 후보 직속이었다. 이를 확대‧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청년의 목소리만을 듣겠다는 게 아니라 주로 청년층으로 이뤄진 선대위를 운영해 그 안에서 전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를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경 인턴기자 medso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