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최근 특정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하는 ‘핀셋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핀셋 마케팅’은 타깃이 되는 소비자를 불특정 다수에서 훨씬 촘촘하게 설정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핀셋 마케팅은 주로 하이엔드 브랜드로 분류되는 고급 자동차나 명품 브랜드에서 주로 VIP 고객을 위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식음료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 등 유통업계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의 핀셋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먼저 환경보호 소비를 실천 중인 소비자를 위한 친환경 마케팅이다. 지난 10월 코카-콜라는 전 세계 최초로 컨투어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PET) 제품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한국에서 출시했다. 글로벌 본사와 함께 개발된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는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환경에 대한 관심에 맞춰 전 세계 코카-콜라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다.
라벨을 제거함으로써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고 소비자 편의성까지 높였다. 소비자가 음용 후 분리배출을 위해 따로 라벨을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다.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는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2종(370ml) 선보인다. 두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코카-콜라 오리지널은 빨간색 뚜껑을, 코카-콜라 제로는 검은색 병뚜껑을 사용했다.
올해도 지속하고 있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취향을 저격하는 굿즈 출시도 활발하다. 배스킨라빈스는 ‘다꾸’를 즐기는 소비자 취향을 겨냥해 문구 전문 브랜드 모나미와 협업해 ‘2022 컬러펜 다이어리 세트’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다이어리에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맛을 매칭한 10가지 색상의 펜, 해피앱 전용 ‘배스킨라빈스 베스트 메뉴 3종 1+1 쿠폰’으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인 무직타이거(MUZIK TIGER)를 활용한 뚱랑이 플래너 키트 증정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의 모바일 앱(세븐앱)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트 5종을 예약 주문하면 선착순 3,0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뚱랑이가 편의점 덕후 콘셉트로 등장하며, 친환경 인증 종이를 사용한 다이어리와 더불어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등 3만원 상당의 다이어리 꾸미기 아이템도 구성됐다.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며, 이들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펨족(펫+패밀리)’ 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눈에 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가구 수는 1500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커피빈은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최초로 펫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반려동물 생년월일과 성별, 견종·묘종을 입력하면 ‘펫민번호(펫+주민등록번호)’가 담긴 ‘펫플카드’가 발급된다. 이 계정으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 구매 시 해당 카드에 스탬프가 적립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5개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CU도 반려동물 전용 보양식 ‘정성 가득 한그릇 3종(삼계탕, 오리탕, 북어탕)’을 출시했다. 닭가슴살, 인삼, 당근 등을 사용해 사람이 섭취해도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파우치 형태의 패키지에 담아 원하는 양만큼 제공한 뒤 남은 내용물을 보관할 수 있다.
핀셋마케팅은 유통업계에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핀셋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앞으로 유통업계의 활발한 이색 핀셋마케팅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