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부분이 현재 정치인들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훌륭하다’는 답변은 10%도 못 미쳐 낙제 수준의 점수를 준 셈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인 능력 및 자질 평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6%가 ‘부족하다’(매우 부족함 48.8%, 다소 부족함 38.8%)고 답했다.
반면 ‘훌륭하다’는 응답은 9.1%(매우 훌륭 2.5%, 다소 훌륭 6.6%)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3.3%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정치인의 자질에 관한 의심이 깊었다. 40대(훌륭 5.8% vs 부족 91.1%), 50대(6.2% vs 90.7%), 30대(9.6% vs 90.4%), 60대 이상(12.8% vs 84.5%), 18~29세(9.0% vs 83.6%) 순이었다.
정치인 능력에 대한 불신 경향은 정치성향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보수층(훌륭 7.9% vs 부족 90.1%), 진보층(8.9% vs 88.2%), 중도층(9.7% vs 88.0%) 모두 정치인 능력을 혹평했다.
특히 지난해 당선된 21대 국회의원들에 관한 평가가 낮았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현재 21대 국회의원과 그 이전 20대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및 정치력 비교’를 조사하자 현직 국회의원이 ‘더 못한다’는 답변이 무려 45.4%(매우 못함 25.1%, 조금 못함 20.3%)로 나타났다.
‘비슷하다’는 답변도 31.4%에 달했다. ‘더 낫다’는 응답은 18.5%(매우 낫다 4.0%, 조금 낫다 14.5%)에 그쳤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서 국회가 ‘여대야소’인 상황인 가운데 보수층의 불신이 더욱 컸다. 보수층 63.3%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더 못한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22.9%, ‘더 낫다’는 11.6%에 불과했다.
중도층도 현직 국회의원이 ‘더 못한다’(47.4%)는 답변이 ‘비슷하다’(31.8%), ‘더 낫다’(17.1%)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진보층은 20대 국회의원과 21대 국회의원의 평가가 오차범위 안에서 엇갈렸다. 현직 국회의원이 ‘더 못한다’는 30.6%, ‘더 낫다’는 28.0%로 팽팽했다. ‘비슷하다’는 36.0%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새 인물’로 경제 전문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어떤 정치 인물들이 새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국민 37.3%가 ‘기업가나 경제 분야 인물’을 꼽았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도 18.1%에 달했다.
법조계 출신은 9.8%, 정부 관료나 공무원은 4.4%, 언론인은 2.2%로 나타났다. ‘기타’는 21.8%, ‘잘 모르겠다’는 6.4%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