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는 요양병원(민들레병원)과 경기미래교육 파주캠퍼스 사이에 있다. 서울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를 타고 캠퍼스 정류장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헤이리 예술인 마을과 프로방스 마을이 센터 근처에 있다. 30일 현장에 들렀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건축자재를 실은 트럭이 수시로 오갔다. 센터는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센터부지는 약 6만4000평(21만381㎡)이다. 축구장 29개와 맞먹는다. 국내 최대다. 세트장 여러 개를 한 번에 사용하거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대체하지 않고 실제로 제작할 수 있다. 부지외곽을 돌면서 본 ‘스테이지’ 건물만 13개동이다. 회색빛 건물이 나란히 모여 있는 게 공단 같다.
센터가 자랑하는 1600평 스튜디오는 대형 K팝 프로그램 제작에 용이하다. 지난해 ‘엠넷뮤직어워드(MAMA)’가 센터 1차 완공 후 열린 걸로 전해진다. 올해 행사도 이곳에서 대면을 겸해 열린다. 5번 건물에서 내부 무대 설치가 진행 중이었다. 또 다른 자랑거리는 버추얼 스튜디오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기술을 탑재한 스튜디오를 기대했지만 보안이 엄격해 내부를 둘러볼 순 없었다.
보안요원은 “준공은 내년 3월 예정으로 안다”며 “세트만 짓고 있고 촬영장 안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건 맞다”고 말했다.
센터가 생기기까지 부침도 있었다. 시공사 측에서 분사기로 페인트칠을 하고 분진 망을 설치하지 않고 도색을 하는 등 공사수칙을 어겼다 민원이 접수돼 개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실제 주민 피해가 심했던 걸로 전해진다. 한 상인은 “1년 동안 공사를 하면서 먼지가 많이 날아오고 시끄러웠는데 여기 주민들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버텼다”고 푸념했다.
한편 CJ ENM 스튜디오센터는 올해 MAMA를 비롯해, 인기 콘텐츠 제작소로 쓰인다. tvN 방영 예정인 작품 ‘환혼’이 현재 이곳에서 촬영 중이다.
CJ ENM 관계자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K콘텐츠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대로된 제작 인프라 완성됐다는 측면이 있다”며 “대규모 스튜디오와 오픈세트, 버추얼 스튜디오 등을 통해 미래형 콘텐츠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연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도 콘텐츠 제작자들이 환영할 이슈”라며 “관광객 유치와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