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책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다음 해 트렌드로 ‘실재감테크’를 언급했다. 실재감테크란 시공간 한계를 극복하고 완전한 실재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대중은 비대면 서비스가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졌고 더 많은 걸 갈망할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리얼한’ 경험을 구현하느냐에 성패가 걸린 셈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도 지난달 초 열린 ‘2022 ICT산업전망콘퍼런스’에서 다음 해 ICT산업 10대 이슈 중 하나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IITP는 당시 메타버스를 ‘가상경제를 확산시키는 기술’이라고 지칭했다.
문형돈 IITP 기술정책단장은 “메타버스는 그간 게임과 소셜미디어(네트워크) 정도에 국한됐었지만 앞으로 실습, 체험, 증강현실(AR)치매예방 등 국민·생활 영역과 디지털점포, 가상모델하우스, 증강협업 등 경제·산업, 행정지원 등 공공·행정 영역을 아우르며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NFT(대체불가토큰)가 자산역할을 하며 메타버스에서 화폐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단장은 또 “메타버스를 비롯해 우주산업, 휴먼증강, 로봇분야도 굉장히 논의될 것”이라며 “디지털 지형으로 바뀌면서 기술패권과 관련한 미중 갈등, 그 사이에서 우리나라 대응전략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한 폭넓은 해석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메타(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다. 문 단장은 “관점에 따라 다른데 작게는 줌 화상회의부터 가상공간에서 상호작용 등 모두를 메타버스라고도 해석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공간 내 비즈니스만이 아닌 경제, 사회활동 등 모든 게 표현될 것”이라며 “단순 ‘아바타 경제’가 아닌 ‘가상융합경제’라는 틀에서 보는 게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형태가 짧은 시간 내에 크게 바뀔진 의문이지만 기업이나 업계에 확장 노력은 분명히 존재해보이고 앞으로 다양한 노력들이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